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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반복되는 현장 사망사고…청주서 또 노동자 숨져

청주 공공주택 현장서 협력업체 노동자 추락 후 사망
안전난간 해체 과정서 사고…대체 추락방지 조치 여부 쟁점
과거 시공 현장서도 추락·깔림 사망사고 발생
반복되는 사고에 본사 안전관리·재발방지 체계 실효성 도마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 과거 경기 광주와 전남 순천의 시공 현장에서도 작업 중 노동자가 숨진 사고가 있었던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코오롱글로벌의 현장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사고 유형과 현장은 달랐지만 시공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개별 현장의 문제를 넘어 본사 차원의 위험관리와 재발방지 대책이 실제 작업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이날 충북 청주동남 공공주택 건설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를 공시했다.

 

사고는 지난 11일 근로자 휴게실에 수직보호망을 설치하기 위해 안전난간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약 1.4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고 발생 18일 만인 지난 29일 결국 숨졌다.

 

◇안전난간 해체 중 추락…‘안전고리 미체결’만의 문제인가

 

사고 당시 근로자가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향후 조사에서는 그 배경과 현장의 안전관리 과정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추락을 막기 위해 설치된 안전난간대 자체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난간을 제거하는 순간 작업자가 기존 추락방지 시설의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만큼, 별도의 방호조치와 작업 절차, 현장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단순히 작업자가 안전고리를 착용했는지를 넘어 안전난간 해체에 앞서 추락 위험을 점검했는지, 기존 난간을 대신할 보호조치가 마련됐는지, 안전고리를 체결할 수 있는 작업환경이 확보됐는지 등이 조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 전 안전수칙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안전고리 체결 여부를 현장에서 누가 확인하고 감독했는지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근로자가 숨진 지난 29일 고용노동부에 사고 사실을 보고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청주지청은 해당 현장에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과거에도 추락·깔림 사고…반복되는 현장 사망

 

코오롱글로벌 시공 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남 순천 벌교∼주암 도로확장공사 현장에서는 60대 근로자가 인양 작업 중이던 대형 거푸집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크레인을 이용해 거푸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광주시 도척면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하청업체 근로자가 철근 조립 작업을 하던 중 약 10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장소와 작업 내용, 사고 유형은 각각 달랐다. 따라서 과거 사고와 이번 사고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은 회사의 안전관리 체계와 재발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안전대책은 현장에서 작동했나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작업환경과 공정, 협력업체 관리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개별 사고의 구체적인 책임 역시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가려져야 한다.

 

다만 사망사고가 반복됐다면 과거 사고 이후 마련한 안전대책이 다른 사업장에도 제대로 공유됐는지, 본사가 각 현장의 위험요인을 어떤 방식으로 점검하고 관리해왔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과거 경기 광주 현장에 이어 이번 청주 현장에서도 추락으로 노동자가 숨졌다는 점에서 추락 위험 작업에 대한 안전관리 기준과 현장 적용 과정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고도 ‘근로자가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왜 안전고리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됐는지, 현장 관리자는 이를 확인했는지, 안전난간을 제거하는 동안 이를 대신할 추락방지 수단은 마련돼 있었는지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이다.

 

결국 이번 사고는 한 근로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넘어 코오롱글로벌의 안전관리 체계가 실제 작업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작업 지시와 안전관리 경위, 추락방지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