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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에너지기업 매그나텍, 492억 규모 주식교환…인도시장 공략 나선다

- 인테그라 스위치기어, 매그나텍 지분 95% 인수 결의
- LED로 다진 20년 기술력, 배터리 셀·BESS로 보폭 넓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장성의 에너지기업 매그나텍이 492억 원 규모의 주식교환을 통해 인도시장 문을 두드린다.

 

LED 조명기업으로 출발한 지 20여 년 만에 배터리 셀과 에너지저장장치(BESS)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인도 상장사 편입을 통해 현지 자본시장과 에너지산업에 동시에 진입하는 길을 택했다.

 

고효율 LED와 스마트 조명, 2차전지·BESS 전문 제조기업 ㈜매그나텍은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BSE) 상장사 인테그라 스위치기어와 주식교환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인테그라 스위치기어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어 매그나텍 지분 95%에 해당하는 1659만3000주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거래 규모는 3540만 달러, 한화 약 492억 원이다.

 

교환 비율은 1대 12다. 매그나텍 주주가 보유한 보통주 1주당 인테그라 스위치기어 보통주 12주를 받는다. 인테그라 스위치기어는 주당 15루피인 신주 최대 1억9911만6000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한다.

 

거래 규모만큼 인도 상장사의 자본 구조도 크게 바뀐다. 인테그라 스위치기어는 주식교환에 필요한 신주 발행을 위해 수권자본금을 기존 4억 루피에서 225억 루피로 늘리는 안건을 함께 의결했다. 주주총회 문턱을 넘으면 매그나텍 지분 95%를 확보하고, 매그나텍 주주들은 인도 상장사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일반적인 해외 진출과 결이 다른 대목이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거나 생산시설을 마련한 뒤 판로를 넓혀왔다면 매그나텍은 상장사와 주식을 맞바꾸는 방식을 선택했다. 자본시장 진입과 영업 기반 확보를 한 번에 풀어가려는 셈법이 담겼다.

 

2005년 장성군 동화면 전자농공단지에서 출발한 매그나텍은 고출력·고효율 LED 조명 제조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이후 태양광 가로등과 스마트 조명 솔루션으로 보폭을 넓혔고, NCM(니켈·코발트·망간)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셀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회사는 배터리 셀 제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고효율 배터리 팩과 고객 맞춤형 BESS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명을 만드는 기업에서 전력을 생산·저장·관리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매그나텍이 인도에 주목한 첫 번째 이유는 LED 조명 수요다. 인도는 도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가로등을 태양광·LED 조명으로 바꾸고 있다. 인도 정부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설치된 태양광·LED 가로등만 500만 개가 넘는다. 매그나텍이 국내에서 축적한 태양광 가로등과 스마트 조명 기술을 시험할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더 큰 가능성은 배터리 저장장치에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몰릴 때 꺼내 쓰는 BESS가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 설비로 꼽히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인도 BESS 규모가 2026년 20억5000만 달러에서 2031년 85억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33.2%에 달한다.

 

인도 정부의 전망은 시장이 커지는 속도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인도 전력부는 2026∼2027년 34GWh 수준인 BESS 필요 용량이 2031∼2032년에는 236GWh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필요한 투자비는 약 3조4900억 루피에 이른다.

 

LED 조명으로 닦은 현지 진출로에 배터리 셀과 BESS를 함께 올리겠다는 것이 매그나텍의 구상이다. 스마트도시와 재생에너지라는 두 갈래 수요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주식교환의 배경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거래는 아직 이사회 결의 단계다. 9월 30일 예정된 인테그라 스위치기어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주 발행과 지분 인수 안건이 승인돼야 최종 효력이 발생한다.

 

박선후 매그나텍 대표이사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강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국내에서 입증된 고효율 LED 조명 및 스마트 솔루션 기술과 배터리 셀·BESS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