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전투기 정비 패러다임이 ‘정해진 주기마다 부품을 바꾸는 방식’에서 ‘AI가 부품 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고장을 미리 예측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및 AI 솔루션 전문 기업 에이블맥스㈜(대표 박정혁)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의 ‘국방벤처 혁신기술 지원사업’을 통해 수행한 ‘KF-21 시험비행 빅데이터 활용 CBM+ 기반기술’ 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최종 평가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 기존 정비 한계 극복… 빅데이터와 AI로 잔여 수명(RUL)까지 정밀 예측
기존 항공기 정비는 실제 부품 상태와 상관없이 일정 주기에 맞춰 점검·교체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이로 인해 멀쩡한 부품을 일찍 교체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이나, 정비 주기 사이에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고장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에이블맥스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의 시험비행 과정에서 수집된 수많은 센서 및 모니터링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주요 구성품의 이상 징후를 초기에 감지하고 고장 가능성과 부품의 잔여 수명(RUL, Remaining Useful Life)을 정확히 예측해 최적의 정비 시점을 결정하는 ‘상태기반정비(CBM+)’ 기술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다변량 빅데이터 통합 운용 시스템, AI 예측 모델, 시뮬레이터, AI 자동 재학습·배포 체계인 MLOps 파이프라인 등 핵심 기반 기술을 확보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실데이터 기반 통합 검증도 마쳤다.
■ 방산에서 민간 산업으로… 검증된 기술력 바탕으로 시장 확장 속도
이번 기술 완성은 전투기 가용률 향상과 국방 정비 예산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민간 산업 분야로의 확장성까지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이블맥스는 앞서 액화수소 저장 및 운송 설비 등 초고압·초저온 환경의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AI 기반 이상 감지 및 CBM+ 모니터링 기술 연구를 꾸준히 전개해 왔다. 가혹한 군사 환경인 KF-21 시험비행 데이터를 통해 독자적인 AI 예지정비 알고리즘의 유효성을 최종 입증한 셈이다.
에이블맥스는 이번 국방 과제 성과를 발판 삼아 액화수소 설비를 비롯해 에너지·발전, 철도, 조선·해양, 우주·항공, 첨단 제조 설비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CBM+ 솔루션 적용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블맥스 관계자는 “기존 사후정비 및 단순 주기적 정비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AI가 설비 상태를 능동적으로 진단하는 지능형 정비 체계로의 전환이 산업 전반의 화두”라며 “고도화된 CBM+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 안보 자산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민간 산업 설비의 안전성과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