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주관적인 감성과 경험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화장품 산업이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디지털 계측 기술을 만나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첨단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관적인 사용감이나 피부 변화를 숫자로 정량화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피부 노화를 사전에 예측하는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최대 화장품 학회인 ‘IFSCC Congress 2026’에 참가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피부과학 및 소비자 연구 성과 9건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R&I센터 소속 3인의 연구원이 각기 다른 첨단 AI·디지털 접근법을 제시하며 우수한 연구 가치를 입증했다.
최은정 연구원은 20여 년간 축적해 온 ‘열노화(기온 상승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딥러닝과 전사체 분석(유전자 표현 수준 분석)을 결합한 성과를 발표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피부 노화 진행 과정을 AI로 정밀하게 예측하고, 손상된 피부 구조를 회복시키는 최적의 소재를 발굴해 낸 이 연구는 학회 ‘우수 기초 연구 발표 Top 1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정유 연구원은 피부에 제품을 바를 때 일어나는 수분의 실시간 이동을 영상으로 시각화하고 미세한 전기적 변화를 측정하는 디지털 정량화 기술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사용감’을 데이터로 객관화해 제품 개발의 정밀도를 대폭 끌어올린 이 연구 역시 학회 ‘우수 응용 연구 발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 분석을 담당한 미주 R&I센터 신진섭 연구원은 중남미(브라질·멕시코) 소비자를 대상으로 AI 기반 영상 인터뷰 분석 기법을 적용했다. 민감성 피부용 보습제 사용 시 소비자가 보이는 미세한 반응과 언어적 표현을 AI로 정밀 분석해, 빠른 흡수력과 피부 장벽 케어 등 글로벌 현지 소비자의 핵심 선호 요인을 데이터로 규명해 냈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서병휘 CTO는 "아모레퍼시픽은 세계화장품학회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피부과학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축적된 피부과학 연구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를 통해 연구를 예측과 정량화, 데이터 기반 소비자 이해로 확장하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피부의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홀리스틱 롱제비티 솔루션(Holistic Longevity Solution)' 기반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