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SK디스커버리로부터 부동산 개발사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 이번 거래로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향후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지난 9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SK디앤디 보통주 582만1751주(지분율 31.3%)를 한앤컴퍼니에 742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주당 거래가는 1만2750원으로,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전량 지분이 이번에 넘어간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디스커버리는 친환경 소재, 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SK디앤디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부동산 개발 전문 회사로, 한앤컴퍼니와 SK디스커버리가 각각 31.3%씩 보유하며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8년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그룹 회장으로부터 일부 지분을 인수하며 지분 관계를 형성했다.
이번 거래 이후 한앤컴퍼니는 남은 상장지분(37.0%)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실시, 상장폐지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결제일은 10월 31일이다. 매수가는 주당 1만27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웃돈다. 한앤컴퍼니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총 888억 원 규모로 매수를 진행한다.
한앤컴퍼니는 부동산 개발업의 특성상 분기 실적 중심의 상장사 구조보다 비상장 체제가 사업 유연성과 장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선투자와 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개발사업은 단기 수익성으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다.
한앤컴퍼니와 SK그룹 간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한앤컴퍼니는 SK스페셜티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SK플라즈마의 2대 주주로 참여했다. 또 SKC 자회사 SK엔펄스의 사업부 분할·매각 과정에도 관여하며 그룹과의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SK그룹과의 지속적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SK디앤디의 상장폐지 이후에는 외부 매출 확대와 장기적 밸류업 전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