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낚시꾼 스윙'으로 이름난 최호성(46)이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최호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3라운드에 5오버파 77타를 쳐 1~3라운드 합계 9오버파로 공동 138위에 그쳐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 후 컷 통과 기준은 3언더파(-3)로 최호성은 12타나 뒤졌다.
그러나 최호성은 이번 대회에서 그의 '낚시꾼 스윙'을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도 그의 스윙에 대해 소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9일자 신문에서 “클럽을 들고 댄스 파트너와 춤을 추듯 폴로 스루를 한다. 가로등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클럽을 높이 든 상태에서 심호흡하는 프리스윙 루틴도 매우 독특하다”고 최호성의 스윙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로프 밖에서 사람들이 최호성의 움직임에 큰 박수를 보냈다”면서 “조던 스피스마저 ‘처음부터 반했다. 사람들이 그를 보면서 즐거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최호성이 고교 시절 참치 해체 실습을 하다 엄지손가락이 잘린 사연, 20대의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프로가 된 인생 스토리도 소개했다.
미국 언론은 특히 프로골프의 보수적인 분위기에 반하는 신선한 충격을 준 최호성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최호성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면서 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가 미국 골프코스에서 경기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미국땅도 이번에 처음 밟았다.
따라서 그가 이번 대회에 컷 탈락은 했지만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최호성은 3라운드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 불러만 준다면 고맙게 참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호성은 데뷔 소감으로 "많은 걸 경험하고 있는데, 그린이 어려웠다. 특히 17번 홀에서 30∼40㎝ 정도 되는 퍼트도 황당하게 가는 걸 보니 어렵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손도 얼고 콧물도 나고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많은 팬분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실수해도 격려해주는 동반자들이 최고”라면서 2라운드를 마친 뒤 동반자들에게 자신의 낚시꾼 스윙 실루엣이 그려진 헤드 커버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자 그와 동반라운드를 했던 미국프로풋볼(NFL)의 수퍼스타 애런 로저스의 여자친구이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인디카 대회에서 우승했던 레이싱 여제 데니카 패트릭(37)이 10일 답례로 최호성에게 티셔츠를 선물했다.
최호성의 파트너는 영화 ‘여인의 향기’ ‘배트맨과 로빈’과 드라마 ‘NCIS 로스앤젤레스’ 등에 출연했던 인기 배우 크리스 오도넬이었다.
(다음은 3라운드 후 인터뷰 내용)
- 오늘 경기가 어땠나
:오늘 손도 얼고 콧물도 나고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많은 팬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좋았다.
- 같이 치는 분들에게 헤드커버를 줬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 너무 좋은 분들과 좋은 팀을 이루었고 실수할 때마다 격려도 해주시고 제일 멋진팀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그래서 선물로 드릴게 없나 고민했는데 기억하기 좋을거 같고 의미도 있고해서 드리게 되었다.
- 한국 코스와는 어떻게 달랐나
: 많은 걸 경험하고 있는데 그린이 좀 어려웠다. 특히 17번홀 30~40cm되는 퍼팅도 황당하게 가는거 보면 그린이 확실히 어려웠다.
- 이제 대회가 끝나고 스케줄이 되는가? 언제 한국에 가고 이후 일정은
: 일요일 비행기로 한국 돌아가서 이후 잠시 3박4일 괌에 있다가 한국 돌아오면 이후 스케쥴은 정해져있지가 않다
- 팀원들이 페블비치라고 되어 있는 셔츠를 제작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시고 우리 팀이 최고의 팀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다음 PGA투어 대회에 나가고 싶은게 있나
: 정확히 어떤 대회들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불러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