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의 함성, 5·18의 외침으로 이어지다”…광주서 되살아난 민주정신

  • 등록 2025.04.19 1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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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공고서 열린 4·19혁명 65주년 기념식…시위 참여학교 순회 형식 눈길
- 강기정 시장 “5·18정신 헌법 수록으로 민주이념 완성해야” 강조
- 소년소녀에서 시민까지…세대를 넘어 계승되는 거리의 민주주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금남로에 서 있던 그 소년들은 이후 광주의 동호가 되었고, 지금은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시민이 되었다.” 65년 전 거리로 뛰쳐나간 학생들의 발자국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 광주. 그곳에서 다시 4·19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19일 오전, 광주광역시는 광주공업고등학교에서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기념식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당시 시위에 실제 참여했던 학교를 찾아가 치르는 ‘순회 기념식’으로서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강기정 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순회 형식은 4·19정신이 박제되지 않고, 살아 있는 현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광주의 방식이다.

 

기념식은 1960년 당시 시위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교문을 넘어 거리로 향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재연 장면은, 참석자들의 숨을 멈추게 했다. 윤후명 시인의 시 낭송에 이어, 광주 스트릿댄스팀 ‘리바운드’가 선보인 공연은 과거의 열정과 현재의 감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4·19민주이념의 계승”을 언급하며, “이제는 5·18정신이 헌법에 담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4·19혁명은 헌법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나침반이고, 우리는 그 정신을 완성시켜야 한다”며 “그 완성은 곧 5·18정신의 헌법 수록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65년 전 금남로에 모였던 광주공고 학생들의 정신은 1980년 5월 광주의 항쟁으로, 또 오늘날 촛불의 거리로 이어졌다”며 “민주주의는 그들의 참여와 헌신, 희생으로 지켜져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념식은 형식 면에서도 달랐다. 기존처럼 선언문을 한 사람이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4·19민주혁명회 고종채 지부장과 광주공고 학생 네 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4·19 정신계승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기념식에서는 민주정신 선양에 기여한 유공자 8명에게 표창이 수여됐고,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합창단의 노래로 마무리됐다. 이날 강기정 시장과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교육감, 양부남·조인철·박균택 국회의원 등 30여 명은 광주공원 4·19혁명기념탑을 찾아 희생자에 대한 헌화와 분향을 함께했다.

 

광주는 4·19 당시 경찰 발포가 있었던 세 도시 중 하나다. 그 역사의 자리를 기억하고, 또 미래세대에게 전하기 위한 이번 기념식은 단지 한 날의 행사가 아니라, 세대를 연결하는 정치적 서약이기도 하다.


강기정 시장은 기념식 말미에 “내년에도 혁명의 교정에서, 미래세대와 함께 이 정신을 기릴 것”이라며 “광주의 민주주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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