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공영민 군수, 고흥을 ‘변방’에서 ‘기준’으로 바꾸다

  • 등록 2025.05.20 15: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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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멸 위기의 땅, 사람을 중심에 두고 다시 그리다
- 작은 변화의 축적, 고흥을 바꾸는 리더십의 힘
- 농촌의 미래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이 답한다는 것을 증명하다
- 수치보다 신뢰, 개발보다 삶… 고흥이 보여준 행정의 본질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전남 고흥군이 보여준 행정의 품격은 ‘묵묵히 일하는 지방행정’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2025년 정부합동평가에서 전남 22개 시군 중 종합 1위를 차지하고, 민선 8기 공약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SA)을 획득한 고흥군. 지방행정의 성과를 단순 수치가 아닌 구조와 의지, 그리고 리더십으로 들여다보려는 이번 기획의 출발점에 고흥이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최근 정부합동평가는 국가 주요시책과 국고보조사업, 위임사무 등에 대한 종합적인 행정 성적표다. 고흥군은 정량평가에서 84개 중 82개 지표를 달성했고, 정성평가에선 16개 지표 중 15개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그 결과 상사업비 1억 5천만 원과 포상금 2천5백만 원, 총 1억 7천5백만 원의 재정 인센티브도 따라왔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이면의 구조다. 고흥군은 전통적으로 ‘작은 군’으로 분류된다. 예산, 인구, 기반시설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공영민 군수 체제 아래에서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체계적인 행정관리’가 자리 잡았다. 공약 100개 중 65%를 이행했고, 2024년 공약목표 달성률은 99%로 전국 평균(92.55%)을 훌쩍 뛰어넘었다.

 

고흥군은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 일치도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고른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행정을 수치로만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내부 공직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TF팀 중심의 문제해결형 조직 운영, 부서 간 칸막이 해소, 성과 중심 보고 체계 강화 등 업무 방식이 빠르게 유연하게 전환되고 있다.

 

공영민 군수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군청을 ‘정치 무대’가 아닌 ‘행정 현장’으로 삼았고,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말보다는 결과로, 의전보다는 실행으로 평가받는 스타일이다. “공약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공직사회 전반에 공유됐고,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방행정은 중앙정치보다 덜 조명받는다. 그러나 지역 주민에게 가장 밀접한 정책은 항상 지방에서 시작된다. 고흥군이 보여준 이번 성과는 1위라는 결과 그 이상을 의미한다. 기초자치단체도 의지만 있다면 변화를 이끌 수 있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한 행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고흥의 조용한 기적. 그건 단지 ‘운이 좋았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변화는 체계로, 체계는 성과로, 성과는 다시 신뢰로 이어진다. 그리고 지금, 고흥은 그 순환의 중심에 서 있다.

 

#인구 줄어드는 시대, 고흥은 왜 다시 주목받는가?

고흥군은 한때 '소멸 고위험 지역'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청년이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마을엔 공터와 빈집이 늘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최근 정부평가 전국 1위, 공약이행 전국 SA 등급에 이어, 인구 유입과 관련된 여러 수치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 지역이?’라는 물음표는 이제 ‘고흥이니까’라는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도대체 고흥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떠나는 땅”에서 “들어오는 고장”으로 고흥군의 인구정책은 ‘청년을 붙잡자’는 접근에 머물지 않았다. 공영민 군수는 민선 8기 초반부터 ‘생활 품질’ 자체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사실 고흥은 교통의 변방이자 산업의 중심축에서도 살짝 비켜선 지역이다. 하지만 그 점을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도심 인프라보다 ‘사람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즉 삶의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귀향·귀촌자 맞춤정책, 지원금을 넘어서 ‘삶의 설계’ 고흥군은 귀향·귀촌 인구를 유입 숫자로만 보지 않는다. 이주민 정착지원, 빈집 리모델링 매칭, 지역 기반 창업 연계 등 촘촘한 맞춤형 설계를 도입했다. 특히 농업 기반 창업자와 ICT 기반 이주자 간 ‘이종 협업 모델’은 젊은 귀촌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군 단위’에선 보기 드문 보육 인프라 혁신, 최근 고흥군은 군 단위로선 드물게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아동돌봄통합센터, 지역아동센터 연계 보조교사 운영까지 실현했다. 보육 인프라가 갖춰지자 젊은 부부들의 귀향 속도도 붙었다. 군이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안정에 집중한 성과다.

 

청년주택보다 ‘청년 생활권’을 만든다. 고흥군의 청년정책은 독특하다. LH 청년임대주택 같은 보편적 대책도 있지만, 더 주목할 건 청년 커뮤니티 공간, 1인 크리에이터 육성 공간, 청년 농업랩 등 ‘활동 기반’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단순 거주지를 넘어서, 살아가는 이유 자체를 만들어주는 전략. 그래서 고흥에 정착한 청년들의 인터뷰에는 “할 일이 있고, 부르면 반응하는 행정이 있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변방’이라는 이미지가 붙은 지역이 오히려 정책 실험의 전진기지가 되었다. 고흥군은 소멸을 피하는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모델을 시도하며 행정의 본질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고흥을 말할 때는 행정 점수표뿐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싶어하는 이유"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고흥의 실험은 어쩌면, 지방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는 중이다.

 

#끝’이라 불린 땅에서, 시작을 설계하다 – 고흥, 공간을 바꾸는 힘

"거기 고흥? 너무 멀잖아." 한때 고흥은 ‘끝자락’이라는 말로 불렸다. 지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가깝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고장엔 변화의 기운이 뚜렷하다. 행정지표 1위, 공약이행 최고등급을 넘어, 공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 고흥은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니다. 새로운 기능과 콘텐츠, 그리고 상징을 가진 ‘동력지’로 움직이고 있다.

 

"공간이 말을 걸다" 고흥은 최근 몇 년 사이 도시 이미지 리뉴얼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경이나 경관사업을 넘어, 사람의 동선과 감정을 중심에 둔 공간 재설계가 특징이다. 대표적인 예가 ‘고흥만 둘레길’이다. 산책로를 넘어 해양생태복원, 철새 탐조, 어촌문화 체험이 융합된 복합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고흥의 속도와 리듬이 느껴진다”는 방문객 평가가 말해주듯, 고흥은 걷는 도시로 변신 중이다.

 

구석이 아니라 ‘거점’ 고흥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통시장과 낡은 골목에 ‘살아있는 문화’를 입히는 프로젝트다. 읍내 중심부에 청년상인몰, 공유부엌, 미디어교육센터 등을 배치하고, 전통시장과 연계한 상권 재편으로 소상공인의 재도전 공간도 함께 만든다.

 

이런 구조는 ‘사람이 머무는 중심’이라는 개념을 다시 만든다. 과거엔 도시 바깥에 있는 행정이었다면, 이젠 도시 한복판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행정을 설계한다.

 

‘우주센터’에서 ‘문화허브’까지, 고흥은 우주센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미지에만 갇히지 않으려 한다. 팔영산 자락의 치유관광지, 나로도 예술섬 프로젝트, 연홍도 문화기지 등 ‘과학+자연+예술’이라는 고흥만의 입체적인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우주가 미래를 상징했다면, 이제 고흥은 삶의 감성까지 품은 도시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공간을 바꾸면, 인식이 바뀐다. 인식이 바뀌면, 사람과 투자가 들어온다. 지금 고흥은 바로 그 과정을 가장 ‘고흥답게’ 해내고 있다.

 

외형만 바꾼 게 아니라, 의미와 흐름을 디자인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래서 고흥의 변화는 보여주기용 도시재생이 아니라, 정주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만드는 긴 호흡의 실험이다.

 

"가장 끝이라고 불리던 고장이, 지금은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 되었다." 고흥의 공간 실험은 도시를 예쁘게 가꾸는 수준을 넘어서는 일이다. 이제 고흥은 묻고 있다. “당신이 떠나왔던 고향, 다시 돌아올 이유가 생겼나요?” 그 물음에 대답할 시간이다.

 

공영민 군수는 “고흥의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라, 행정의 꾸준한 의지와 주민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고흥군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사람을 중심에 둔 공간 재설계와 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누구나 머물고 싶은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며 “변화의 속도를 높이되, 본질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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