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달다 못해 놀랄 정도였어요.”
지난 29일, 한국농어촌공사 로비에 설치된 작은 시식 부스 앞. 직원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깔끔하게 잘라놓은 초록빛 멜론 조각 한 점이 순식간에 손에 들려 사라졌고, 뒤이어 "이거 어디서 팔아요?"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바로 나주 세지면에서 재배된 ‘세지멜론(브랜드명: 세론이 멜론)’이었다.
전남 나주시가 지역 농특산물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빛가람 혁신도시 내 주요 공공기관들과 손잡고 시도한 판촉 행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주시와 세지농협이 함께 지난 29일까지 한국전력, 한전KDN, 전력거래소, 한국농어촌공사 등 4개 기관을 돌며 진행한 세지멜론 시식·판매 행사에서 총 600박스가 완판됐다.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도 매력이었지만, 무엇보다 13브릭스 이상의 고당도와 부드러운 식감이 직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멜론 한 조각에 감탄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냈고,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에는 구매 대기 줄까지 이어졌다.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 농어촌공사 행사장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제해중 농협중앙회 나주시지부장, 이은상 세지농협 조합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멜론을 들고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자체로 지역 농업과 공공기관의 협력이 빚어낸 ‘상생의 풍경’이었다.
세지멜론은 현재 69농가에서 63헥타르 규모로 재배되고 있으며, 저장성이 뛰어나고 단맛이 강해 여름철 대표 과일로 손꼽힌다. 이 멜론은 오프라인 외에도 나주시 공식 농특산물 쇼핑몰인 ‘나주몰(www.najumall.kr)’에서 누구나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윤병태 시장은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는 결국 농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협, 생산자 단체와 함께 우수한 농특산물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