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 NH농협의 무례함, 차기 정부가 반드시 짚어야 할 숙제

  • 등록 2025.06.01 2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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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기사엔 “오보”… 근거 요청엔 침묵
무책임한 대응… NH농협의 위기 자초
공적 금융기관의 윤리 실종, 차기 정부의 중대 과제
강호동·강태영, 이제는 국민 앞에 책임질 때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을 위한 금융기관이어야 할 NH농협(회장 강호동)은 정작 국민을 외면하고, 언론을 무시하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신뢰와 공공성으로 운영돼야 할 조직이 침묵과 무례, 회피로 일관하는 모습은 국가 개혁 차원에서 차기 정부가 짚어야 할 과제다.

 

 

최근 NH농협의 언론 대응은 무성의나 실수의 수준을 넘어서 있다. 한 마디로 ‘무례하다’. 비판 기사가 나가면 “오보다”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어떤 부분이 사실과 다른지 묻는 취재진의 요구엔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한다. 오보라는 낙인을 통해 언론을 압박하면서, 근거 제시 요청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중적 태도는 공적 금융기관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비윤리적 행태이며 공공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적폐다.

 

차기 정부는 이 문제를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 NH농협이 과연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이라는 본래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NH농협은 농업 정책 수행, 금융 지원 등 수많은 공적 기능을 수행하며 국민의 이해와 직결된 조직이다. 이런 기관에서 벌어진 언론 회피, 비윤리적 대응, 내부 통제 실패는 조직 구조와 문화, 리더십의 총체적 문제다.

 

본지의 '뉴스룸 시선' 칼럼에서도 지적했듯, 농협 측은 불리한 질문에는 침묵하거나, 아예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언론을 위축시키는 ‘입막기 전략’까지 동원해 왔다. 이는 결코 일부 직원의 일탈이 아니다. 조직적으로 침묵을 지시하고, 상명하복식 대응과 책임 회피가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강호동 회장과 강태영 은행장의 침묵은 더 큰 문제다. 조직 수장으로서 지금까지 어떠한 책임 있는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의 묵인 없이는 이 같은 대응 방식이 지속되기 어렵다. 리더십의 부재가 조직 전반에 도덕적 해이와 무책임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의 기본은 국민의 신뢰다. NH농협은 국민의 신뢰와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그런 조직이 비판엔 침묵하고, 언론엔 무례하게 대응하며, 사고를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신하는 행위다. NH농협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조직 평판의 문제를 넘어서, 존재 이유 자체를 무너뜨리는 자해적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차기 정부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공공 금융기관의 윤리 및 투명성 기준 전면 재정비 △조직적 책임 회피와 무책임 관행에 대한 제도적 감시 장치 마련 △언론 대응 프로토콜 정립과 내부 고발 보호 시스템 강화 등이다.

 

NH농협의 이번 사례는 ‘공적 금융기관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최소한의 기준을 무너뜨린 반면교사다. 강호동 회장과 강태영 은행장은 더는 침묵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만이 마지막 남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본지는 앞으로도 NH농협의 구조적 문제와 비윤리적 관행을 끝까지 추적 보도할 예정이다. 차기 정부는 NH농협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권 전반에 ‘책임과 윤리’라는 기준을 분명히 세우고, 공적 금융기관이 국민 앞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다시 써야 할 때다.

 

문채형 뉴스룸 국장

 

문채형 기자 moon11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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