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365] 이은지 마노패밀리 총괄이사…“가능성은 현실이 되고, 함께 간다면 더 멀리 갑니다”

  • 등록 2025.06.09 10: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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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출신 콘텐츠 전략가이자 입체형 리더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인플루언서 산업은 단순한 SNS 활동을 넘어, 하나의 독립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브랜드보다 사람이 팔리는 시대, 그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체감하고 시스템화한 사람이 있다. 왕홍 출신 콘텐츠 전략가이자 종합 인플루언서 플랫폼 ‘마노패밀리’의 이은지 총괄이사다. 그녀는 콘텐츠 실전 경험, 글로벌 무대에서의 커머스 감각,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철학까지 두루 갖춘 입체형 리더다.

 

 

‘왕홍’은 중국어 网络红人의 줄임말로,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인물을 의미한다. 왕홍은 SNS 스타에서 중국의 소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은지 마노패밀리 총괄이사는 왕홍 출신으로 중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10년 넘게 콘텐츠와 사람을 키워왔다. 그녀는 이제, ‘한 사람의 성장’을 중심에 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무슨 의미일까?

 

“인플루언서는 이제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이고, 하나의 기업입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이은지 총괄이사는 중국 유학 시절부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왕홍, 모델로 활동하며 치열한 시장의 중심에서 살아남았다. 콘텐츠는 하루 만에 사라지고, 유행은 밤사이 뒤바뀌는 초고속 트렌드의 세계에서 그녀는 늘 우뚝하다.

 

중국에서의 10년,

콘텐츠 전쟁터에서 단련된 생존 전략

 

“중국은 변화가 빠른 만큼 결과에 집착하는 구조예요. 콘텐츠가 아닌 성과가 기준이 되죠. 그런 환경 속에서 저는 매일이 실험이었고, 매일이 생존이었습니다.”

 

중국의 플랫폼 변화는 그 자체가 하나의 시장이다. 도우인, 샤오홍슈, 타오바오 라이브 등 빠르게 바뀌는 채널 속에서 콘텐츠 기획부터 방송, 판매, 고객 대응까지 스스로 소화하며 그녀는 ‘팔리는 콘텐츠의 본질’을 체득했다. 그 경험이 오늘날 마노패밀리의 실전 중심 교육과 브랜드 연계형 커머스 시스템에 그대로 녹아 있다.

 

“지금 한국은 인플루언서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이에요. 중국에서의 경험이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마노패밀리,

교육에서 커머스까지 잇는 전주기 플랫폼

 

마노패밀리는 단순한 MCN이 아니다. 교육, 실습, 커머스, 브랜드 협업, 그리고 은퇴 후 멘토 전환까지 한 사람의 커리어 전 주기를 설계하는 플랫폼이다.

 

“우리는 말 잘하는 사람보다, 팔리는 사람을 키웁니다. 실전 70%, 이론 30%. 콘텐츠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와요.”

 

초기에는 교육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수강생들이 실제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교육 후 바로 실습이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개설하고, 브랜드와 연결해 실전 환경을 제공했다. 그 과정에서 인플루언서를 위한 전용 촬영 스튜디오, 브랜드 컨설팅, 마케팅 콘텐츠까지 지원하는 종합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한 명의 인플루언서가 데뷔해서 성공하고, 그 이후에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 단계를 설계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에요.”

 

 

진정성의 시대,

AI를 넘어 감성의 콘텐츠로

 

요즘 이 이사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AI 시대의 콘텐츠 진정성’이다. 마노패밀리는 실제로 AI로 만든 콘텐츠와 사람이 직접 만든 콘텐츠의 전환율, 클릭률, 체류 시간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실험 결과, 감정을 담은 실물 콘텐츠가 평균 2배 이상의 체류 시간과 전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젠 기술보다 사람이 주는 울림이 더 중요해졌어요.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가 오히려 사람들의 체류 시간을 늘립니다.”

 

이 이사는 기술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도, ‘사람의 철학’이 콘텐츠에 반드시 녹아들 수 있도록 이중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우리는 인플루언서를 단순한 영상 제작자가 아닌,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화신으로 키우고 있어요.”

 

한중 크로스오버,

그리고 아시아 시장으로의 도약

 

그녀는 한중 양국 인플루언서 시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이 두 시장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인플루언서’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는 한국식으로 정교하게, 시장에는 중국식으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속도와 규모 중심이에요. 하루 만에 천 명의 왕홍이 같은 상품을 판매해요. 반면 한국은 신뢰와 콘텐츠의 정교함이 중요하죠. 결국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는 건, 감성과 데이터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줄 아는 인플루언서예요.”

 

현재 마노패밀리는 동남아,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K-라이프스타일, 헬스&뷰티 콘텐츠를 중심으로 커머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리더십은 관계,

관계는 책임감으로 깊어져

 

이 이사는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로 ‘패밀리’를 꼽는다. 마노패밀리라는 이름도 ‘가족처럼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지향하는 철학에서 출발했다.

 

“직원, 제자, 팔로워 모두를 내 사람이라 생각해요. 결과보다 과정을, 성과보다 관계를 먼저 봅니다.”

 

팬데믹 시절, 그녀는 빠른 수익보다는 지속 가능한 구조 설계를 택했다. 콘텐츠를 정비하고 커머스 구조를 개선하며, 수강생 한 명 한 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갔다. 또한 유기견 보호, 청년 위원회 활동, 봉사활동 등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저는 기회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어요. 그 기회를 누구에게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산업의

다음 챕터는 커리어 설계자

 

이 이사가 꿈꾸는 마노패밀리의 미래는 ‘커리어 메이커 플랫폼’이다. 데뷔부터 성장, 은퇴 이후 멘토로서의 전환까지 설계한다. 현재 마노패밀리 출신 인플루언서들은 브랜드 협업을 넘어, 자신만의 브랜드 론칭과 후배 교육까지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단순히 영상 잘 찍는 사람을 키우는 게 아니에요. 신뢰를 기반으로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을 기반으로 콘텐츠 회사를 만드는 사람을 키웁니다. 한 명의 성장이 또 다른 누군가의 시작이 되는 선순환 구조, 그게 우리가 꿈꾸는 진짜 플랫폼이에요.”

 

 

지금 그녀의 중심에 있는 것-

파크골프, 책, 그리고 실행력

 

요즘 그녀는 파크골프에 푹 빠져 있다.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중장년 커뮤니티와의 연결 통로로, 시니어 콘텐츠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다.

 

“요즘 미팅 절반은 파크골프장에서 열려요. 이 경험을 시니어 인플루언서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있어요.”

 

최근 인상 깊게 다시 읽은 책은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다. 인간의 본질, 기술과 감정의 균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 책이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한 문장이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진심이에요. 콘텐츠도 마찬가지죠. ‘당신이 보는 만큼이 당신의 세계다’라는 문장이 저를 움직이게 하죠. 시야를 넓히는 것이 결국 성장을 만듭니다.”

 

이은지 총괄이사는 오늘도 또 다른 가능성의 사람을 발굴하고 있다. 그녀에게 인플루언서 산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관계의 예술이자 신뢰의 경제다.

 

“인플루언서는 콘텐츠를 파는 게 아니라 ‘신뢰’를 파는 산업입니다. 진심으로 연결된 콘텐츠는 결국 길게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최영규 기자 golf00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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