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이날 따라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깨끗함’이었다. 발밑에 나뒹굴던 담배꽁초와 종이컵, 낙엽 사이사이에 낀 생활 쓰레기들까지 말끔히 정리된 거리. 그 중심엔 조끼를 입고 구슬땀을 흘린 25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이 있었다.
지난 12일, 목포시새마을회(회장 오현석)와 새마을지도자목포시협의회(회장 김종찬)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일대에서 대대적인 청결활동을 펼쳤다. 목포시 23개 동의 각 협의회장과 지도자들이 참여해 도심 정화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날 활동은 거리 정비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었다. ‘친절·질서·청결·나눔’이라는 새마을운동의 핵심 가치를 실천하는 자리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한 도시 목포 만들기’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 만난 김종찬 회장은 “기념관 인근은 목포를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지만,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만큼 쓰레기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오늘 활동은 시민들의 청결 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지도자분들의 열정과 헌신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참여한 지도자들은 구역을 나눠 거리와 인도, 화단 주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악취가 나는 오염 지대를 집중적으로 정비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서로 손에 장갑과 집게를 쥔 채 묵묵히 거리와 시민들을 위한 일을 이어갔다.
목포시새마을회는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4~5회에 걸친 대청소뿐 아니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3R(감량·재사용·재활용) 자원 재활용 캠페인, 취약계층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겉으로는 소소해 보일지 몰라도 도시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크다. 기념관 앞의 맑은 보도블록 한 줄이, 푸르게 정리된 화단 하나가, 누군가에겐 목포라는 도시의 인상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첫 장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품격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그 손끝에서 시작된 변화는 지금 목포의 거리, 그곳에서 분명하게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