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별도 승인 없이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면제 조치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을 포함한 현지 생산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미국산 반도체 장비가 중국 공장에 공급될 때 별도의 허가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취소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낸드플래시 생산의 핵심 기지로,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안 공장은 현지 시장에서 YMTC 등 현지 경쟁사와 경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미국 정부의 면제 조치 덕분에 첨단 장비를 원활하게 공급받아 생산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조치가 확정될 경우 장비 조달과 생산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며 미국 정부 및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백악관과 미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 내 반도체 사업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상호적인 수출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 약속을 지속하면서도 중국 현지 생산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미국산 장비 공급에 제약이 발생할 경우, 일본 및 유럽산 장비 활용 확대 등 다변화 전략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또한 중국 내 생산 시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미·중 무역 상황과 기술 규제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크다”며 “우리는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면제 조치 철회 논의는 미·중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외교적 협상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관련 정부와 협력하며 기업의 경쟁력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