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전남 보성군이 또 한 번 농촌생활 개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주관한 ‘2026년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에서 보성군 조성면 매현리 덕촌마을이 최종 선정되면서, 군은 8년 연속 공모사업 선정이라는 전국적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 사업은 주거지와 기반시설이 열악한 농어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대표적 국가 균형 발전 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덕촌마을에는 총 20억 5천만 원(국비, 지방비 포함)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붕괴 위험이 있는 노후 옹벽 정비 ▲화재 대응을 위한 이동식 소방시설 설치 ▲마을 주민을 위한 공동주차장 및 고령자용 전동휠체어 전용 주차장 조성 ▲노후 주택 개보수 및 정비 등, 주민들의 실생활에 직접 연결되는 핵심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고령화율이 높은 보성군의 특성상, 이동 약자를 위한 전동휠체어 전용 주차장 마련과 같은 섬세한 생활 기반 조성은 시설 확충을 넘어 복지와 안전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환경 개선의 상징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 2015년 벌교읍 봉림마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6개 마을이 해당 사업에 선정됐다. 이 중 7개 지구는 이미 사업이 완료되어 마을 경관과 생활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나머지 9개 지구도 각기 다른 단계에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보성군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연속 선정되며, 지역 농촌 개발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전국적으로 입증해왔다. 이는 사업비 확보를 넘어, 군민 중심 행정과 현장 기반의 정책 수립이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보성군은 주민 의견 수렴을 토대로 매년 공모 준비를 체계화하고 있으며, 전문가 자문을 비롯한 사전조사, 사업계획서 작성 등에서도 군 행정과 마을 주민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8년 연속 선정은 행정의 성실함과 지속성, 그리고 무엇보다 군민 삶을 중심에 둔 정책 기조가 만든 결과”라며 “군민 모두가 일상의 불편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생활환경 개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촌의 삶은 마을의 작은 인프라에서 시작된다. 전신주 하나, 주차장 하나, 벽 하나가 바뀌는 것이 어르신과 아이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소소하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누적될 때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보성군의 농어촌 생활여건 개선사업은 기반시설 정비를 넘어, 삶의 품격을 높이는 정주정책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은 향후에도 취약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와 주민 참여형 마을계획 수립을 지속하며,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