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태국 동부의 해안 도시 파타야(Pattaya)는 오랫동안 ‘열대의 휴식처’로 불려 왔다. 맑은 바다와 화려한 야경, 이국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파타야에 한국인이 조성한 파크골프장이 들어섰다. 시니어와 가족 단위 파크골프 동호인은 물론 세계 파크골퍼들이 즐겨 찾는 ‘타이 시암 파크골프 앤 리조트(Thai Siam Park Golf & Resort)’이다. 개장과 동시에 현지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국내외 파크골프 동호인들에게 주목받는 이곳의 설계와 운영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한국인 기업가 안호진 대표다.
안호진 대표는 35년간 태국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며 현지 경제와 산업을 경험했다. 그는 오랜 태국 생활을 하며 “은퇴 이후에도 즐겁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휴양형 빌리지”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던 중 한국 시장에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파크골프를 접했고, 시니어 친화형 레저 스포츠로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당시의 회고로 말문을 열었다.
“파크골프를 처음 알게 된 순간, 머릿속에 그리던 휴양형 마을과 스포츠가 한데 어우러지는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설계부터 직접 참여한 ‘안호진표 코스’
시암 파크골프장은 AB·CD 두 개 코스로 총 36홀 규모다. AB코스는 초보자와 중급자를 위해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갖췄고, CD코스는 길이가 길고 난도가 높아 고수들의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초기에는 72홀 계획이었지만, ‘무조건 크기보다 품질’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36홀로 조정했다.
조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초기에 잘못된 시공으로 여섯 홀의 잔디가 죽는 아픔을 겪었지만, 안 대표는 이를 좌절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삼았다. 그 후 직원들과 직접 현장에 나가 잔디·배수·조명까지 모든 공정을 함께 했다. 안 대표는 땀 흘려 완성한 만큼 애착과 자부심이 크다고 말을 잇는다.
“모든 코스는 국제 규격을 충실히 반영해 권위 있는 대규모 국제 대회 진행이 가능합니다. 정교한 배수 설비와 야간 조명 덕분에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야간 라운딩도 가능합니다. 해가 질 무렵, 코스 위로 붉게 번지는 노을과 야자수 실루엣이 어우러진 풍경은 파타야만의 이국적 감성을 더합니다. 시암 파크골프장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오롯이 힐링이 됩니다.”
부대시설과 서비스, ‘체류형 리조트’의 완성
라운딩 후에는 열대 과일과 신선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라운지와 노래방,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가능한 휴게 공간이 준비돼 있다. 원한다면 색다른 승마 체험이나 라운드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숙소와 골프장의 거리가 가까운 것도 큰 장점이다. 숙소 발코니에서 코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아침 식사 후 5분이면 티오프가 가능하다. 파크골프의 즐거움에 관광·휴양의 기쁨을 더해 일정을 꽉 채울 수 있다.
“시암 파크골프장과 연계한 상품은 파크골프만 치고 돌아가는 그저 그런 일정이 아닙니다. 머무는 동안 새로운 체험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파크골프장과 리조트 시설, 상품 프로그램 구성, 주변 인프라가 특히 단체 행사와 장기 체류 고객에게 더없는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 수언 LK 리조트, 맞춤형 파크골프의 정점
타이 시암 파크골프장을 찾은 방문객은 구장 환경에 놀라고, 반 수언 LK 리조트(Ban Suan LK Resort)의 시설에 반하게 된다. 2024년 2월 신축 개장한 이 리조트는 ‘숙박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파크골프 연계형 골프텔이다. 단체 동호회 투숙객 약 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규모를 자랑하고, 신축 특유의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객실은 장·단기 체류 모두에 적합하도록 구성돼 있다. 모든 객실에 쾌적한 침구, 개별 욕실, 냉·온풍기, 무료 와이파이 등이 완비돼 있다. 일부 객실에서는 코스 뷰를 감상할 수 있어, 아침에 창문을 열면 바로 푸른 잔디와 열대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대시설로는 단체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 휴식 공간, 야외 정원, 그리고 저녁 모임에 적합한 실내 커뮤니티 룸이 있다. 특히 식사는 투숙객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태국식 요리와 한국인 입맛에 맞춘 한식 메뉴를 모두 제공해 장기 체류객과 단체 행사에 최적화됐다. 안 대표는 반 수언 리조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반 수언 LK 리조트는 파크골프와 휴양, 그리고 사람과의 교류를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입니다. 숙소 앞에서 바로 라운딩이 시작되는 경험은 다른 리조트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장점이죠. 리조트에서 바라보는 파크골프장과 저 멀리 파타야의 전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파크골프장에서 시작되는 관광, ‘하루가 짧다’
시암 파크골프장은 주변에 즐길 거리도 차고 넘친다. 차로 20분 안팎에 진리의 성전(The Sanctuary of Truth), 코랄 아일랜드(Coral Island), 농눅 트로피컬 가든(Nong Nooch Tropical Garden) 등 세계적 관광 명소가 자리한다. 여기에 파타야 수상시장, 파타야 전망대, 미니 사암(Mini Siam) 미니어처 파크, 돌고래 쇼, 워킹 스트리트 야경 등 볼거리가 지척이다.
안 대표에게 3박 5일 관광 일정 추천을 요청했다.
1일차 : 수완나품 공항 도착 → 반 수언 LK 리조트 체크인 → 저녁 해변 산책 & 야시장 탐방
2일차 : 오전 타이 시암 파크골프 라운딩 → 오후 농눅 트로피컬 가든 관광 → 석양 감상 & 시푸드 디너
3일차 : 오전 라운딩 → 오후 코랄 아일랜드 스노클링 & 해양 스포츠 → 전통 마사지
4일차 : 오전 라운딩 → 점심 후 진리의 성전 관광 → 쇼핑몰 또는 수상시장 방문
5일차 : 공항 이동 & 귀국
안 대표는 이 일정이 라운딩과 관광, 휴식이 균형 있게 배치돼 시니어 여행객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향한 계획, 규모보다 질이 우선
시암 파크골프장은 현재 시설보완과 부대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파크골프장 확장 사업은 우선 파타야 시암 구장을 모체로 삼아 방콕에 제2구장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태국에서 기반을 다진 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주변국으로 확장해 아시아 전역에 한국형 파크골프 문화를 전파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합니다. 공간은 점, 선, 면의 조형 집합체이자 하나의 존재입니다. 제가 만든 파크골프 인프라를 통해 시니어들이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K-파크골프가 생활 스포츠를 넘어 세계인의 스포츠문화 중심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미력을 다하겠습니다.”
안호진 대표의 역작인 타이 시암 파크골프장은 시니어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글로벌 힐링 플랫폼이다. 코스 품질, 체류형 숙소, 관광 연계성, 운영자의 철학이 어우러진 이 명품 조합은 파타야의 관광과 스포츠문화를 새롭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