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올해만 네 번째 리콜…경영권 분쟁에 품질 관리 ‘구멍’

  • 등록 2025.09.13 09: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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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대표 제약사 한미약품이 또다시 품질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리콜 조치를 당하면서 ‘국민 어린이 영양제’로 불리는 텐텐츄정까지 회수 대상에 포함됐다.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비판이 거세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 한미약품 텐텐츄정 일부 제품(제조번호 24825117, 224825322)에 대해 ‘이물 혼입 우려’를 이유로 회수 명령을 내렸다.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영양소를 담아온 인기 제품에서조차 기본적인 품질 문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미약품의 리콜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월 전립선암 치료제 ‘아비테론듀오정’(허가 불일치), 7월 ‘암브로콜시럽’(이물 혼입), 8월 항생제 ‘모록사신정’(발암 우려 불순물 초과)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항암제·항생제 등 생명과 직결된 전문의약품부터 어린이 영양제까지 문제가 전방위적으로 발생하며 관리 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리콜된 4개 중 3개 제품이 경기도 화성 팔탄공장에서 제조된 점이다. 특정 공장의 제조·품질 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故 임성기 회장 사망 이후 가족 간 지분 다툼, 이어 최대주주로 올라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현 경영진의 갈등까지 겹치며 리더십 공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구개발과 경영권 방어에만 몰두하는 사이 제약사의 본질인 ‘의약품 안전 관리’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 신약이라는 구호가 아무리 화려해도 국민 신뢰가 무너지면 의미가 없다”며 “한미약품은 내분을 멈추고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 역시 단순 회수 명령에 그칠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공장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와 책임 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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