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카카오의 3대 주주이자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가 최근 3년간 주가가 세 배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텐센트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647홍콩달러(약 11만6,000원)까지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5조9,052억 홍콩달러(약 1,060조원)에 달했다. 지난 17일에는 663홍콩달러까지 올라 시총 6조 홍콩달러(약 1,078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2021년 2월 773.9홍콩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 1,300조원을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강력한 빅테크 규제 여파로 2022년 10월 170홍콩달러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2024년 한 해 동안 약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반등세에 탄력을 받았다.
텐센트는 넥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한국 주요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돕는 핵심 퍼블리셔다. 외국 게임사는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해야만 중국 내 판호(서비스 허가)를 확보할 수 있어 텐센트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또한 텐센트는 카카오의 3대 주주로, 자회사 막시모PTE를 통해 카카오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약 72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올라선 뒤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에도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