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됐다던 KT ‘서버 로그’ 백업 확인… 해킹 조사 새 국면

  • 등록 2025.09.23 05: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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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 말 ‘정보보호 종합 대책’ 발표 예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KT에서 이미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버 로그가 백업 상태로 존재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개인정보 해킹 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통신·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고와 맞물려 정부도 정보보호 체계 전면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백업 로그 존재 사실을 확인한 뒤 18일 임원회의를 거쳐 합동조사단과 공유했다. 서버 로그는 시스템 접근과 작업 이력을 담고 있어 해킹 경로와 기법을 추적하는 핵심 자료다.

 

KT는 5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부 보안업체와 서버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뒤늦게 로그 백업을 발견했다. 당초 당국은 서버 폐기 탓에 조사가 어렵다고 봤지만, 기록 보관이 확인되면서 정밀 분석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KT의 해명 번복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KT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달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당시 “서버를 폐기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실제로는 8대 중 2대가 보관돼 있었고 이튿날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의혹은 8월 글로벌 해킹 전문지 프랙 매거진이 북한 해커 조직 ‘김수키’의 공격 정황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KT 인증서(SSL 키) 유출 가능성이 지적됐고, 이후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하면서 두 사건 간 연관성 여부가 주목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현안점검회의에서 “관계 부처는 해킹과의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국가안보실은 전 국가적 보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관계 부처 합동으로 종합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451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8854만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건당 평균 과징금·과태료는 약 1019원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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