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개막식.  사진: UPI=연합뉴스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세플러와 맥길로이의 대결. 과연 누가 이길까. 현 세계 1, 2위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무대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2025 라이더컵'이다. 

미국과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건 골프 전쟁 ‘2025 대륙대항전 라이더 컵’이 미국 뉴욕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 / 7,352야드)에서 개최된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포섬 4경기와 포볼 4경기씩 열리고 마지막 날에는 양 팀 12명이 모두 나서 싱글 매치 플레이 12경기를 치른다.  승리하면 승점 1점, 무승부는 0.5점을 획득하게 된다.

이번 대회 개막식은 당초 대회 하루 전날인 26일(한국 시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우 예보에 따라 하루 앞당겨 25일 미국 뉴욕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특설 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 25일 열려

양 팀 단장과 부단장들을 포함한 선수단은 관례에 따라 정장을 입고 단상에 올랐다.

드레스 차림으로 한껏 멋을 낸 아내 또는 동거인, 애인들(WAGs)은 먼저 등장했다.

유럽팀 WAGs는 흰색 재킷과 바지 정장을 맞춰 입었고, 미국팀 WAGs는 감색 원피스 정장으로 멋을 냈다.

유럽팀 선수 부인들.  사진: UPI=연합뉴스

 

미국팀 선수 부인들.  사진: UPI=연합뉴스

투어 챔피언십 우승 때 아들을 병구완하느라 대회장에 나오지 않았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의 아내 클레어도 이번엔 모습을 보였다.

캐시 호철 뉴욕주 주지사도 참석했다.

하늘에는 미군 헬리콥터 편대가 축하 비행에 나섰고 미국 국기와 유럽연합기를 단 낙하산을 타고 고공 낙하 시범도 이어졌다.

개막식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구름 관중이었다.

양 팀 단장은 각각 12명의 선수를 차례로 불러내 소개할 때마다 관중들은 우레같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물론 유럽팀 선수 소개 때는 응원의 함성과 야유가 곁들여져 벌써 응원 열기가 달아올랐다.

단상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경고합니다. 이제부터는 점잖은 건 없어요. 블랙코스는 잔혹해요. 이건 라이더컵이잖아요"라는 문구가 등장하자 함성은 더 커졌다.

악명 높은 난도로 유명한 블랙코스 입구에 원래 붙어 있는 "경고합니다. 코스가 몹시 어려우니 경기력이 뛰어난 골퍼만 플레이하세요"는 경고문을 본뜬 것이다.

라이더컵은 오는 27일 시작한다.

세플러 vs 맥길로이의 맞대결 성사여부에 주목

2025 라이더 컵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세플러와 2위 로리 맥길로이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까.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한 라이더 컵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지만 직접 대결을 펼친 바는 없다.

로리 맥길로이.  라이더컵 누리집 

라이더 컵 전적만 놓고 보면 맥길로이가 앞선다. 그는 역대 일곱 차례 출전해 16승 13패 4무를 기록 중이다. 반면, 세플러는 2023년과 2021년 두 차례 출전해 2승 2패 3무를 기록 중이고, 지난해에는 빅토르 호블란과 루드비그 오베리에게 완패한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세플러는 “로마 대회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더 성장하기 위한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내내 세플러와 맥길로이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세플러는 PGA투어에서 시즌 6승을 올리는 등 올해 역대급 퍼포먼스로 이번 라이더 컵에 출전하는 24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 PGA투어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한 맥길로이는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를 정복하며 마침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스코티 세플러.  라이더컵 누리집 

‘안정’의 유럽팀 vs ‘변화’의 미국팀

올해 각 팀 선수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먼저, 미국 원정길에 나서는 유럽팀은 지난 대회 우승 멤버 중 니콜라 호이고르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그대로 출격한다.

지난해 우승 멤버인 니콜라이 호이고르 대신 쌍둥히 형제 라스무스 호이고르가 라이더 컵 데뷔전을 치른다. 주장 루크 도널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유럽팀이 미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라이더 컵을 지켜낼 수 있을까.

미국 팀은 변화를 가져간다. 먼저, 미국팀 주장은 키건 브래들리가 맡았다. 그리고 스코티 세플러,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리, 저스틴 토마스, 샘 번즈 등 6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멤버를 교체했다. 특히, J.J 스펀을 비롯해 벤 그리핀, 러셀 헨리, 캐머런 영 4명의 선수가 라이더 컵에 첫 출전한다. 과연, 미국 팀이 고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3년 라이더 컵은 대회 초반부터 유럽팀이 무섭게 미국 팀을 몰아부쳐 첫날 오전 경기에서 4 대 0 완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둘째 날 오전 포섬 플레이 경기에서 유럽의 빅토르 호블란과 루드비그 아베르그가 세플러와 켑카 조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미국 역시 반격을 시도하며 격차를 좁혔지만 최종일 싱글 플레이에서 유럽의 토미 플리트우드가 승부를 확정 짓는 활약을 펼치며 유럽은 홈경기 무패 행진을 21세기 들어서도 이어가며 자존심을 지켰다.

라이더컵 포스터.  SPO TV 제공

과연, 올해는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2025 대륙대항전 라이더 컵’의 전 경기는 TV 채널 스포티비(SPOTV), 스포티비 골프앤헬스(SPOTV Golf&Health)와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