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애플은 정반대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애플은 올해 자본지출을 127억달러로 제시했다. 메타(710억달러), 알파벳(920억달러), 아마존(1,200억달러) 등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소극적이다.

애플은 자체 설계한 칩을 활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 등 AI 기술 개발엔 나서면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이나 AI 칩 대량 구매는 피하고 있다. 외부 클라우드와 자체 인프라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사주 매입은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애플은 최근 분기 200억달러, 최근 회계연도 기준으로 9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AI 투자비로 인해 주주 환원에 제약이 생긴 메타 등과 대비된다.
다만 애플의 자사주 매입 수익률은 약 3.5%로, 높은 밸류에이션(PER 34배) 탓에 은행권(약 5%) 대비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애플의 ‘안정적 주주 환원’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