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경고 후폭풍…팔란티르 8%·비트코인 6% 폭락

  • 등록 2025.11.06 04: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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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CEO들 “향후 12~24개월, 10~20% 조정 불가피”
팔란티르 실적 호조에도 급락…PER 246배 ‘과열’ 경고
나스닥 2% 하락·가상화폐 시장도 흔들
국내 증시, 87조 원 대기자금이 하방 방어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글로벌 시장을 이끌던 AI(인공지능) 관련 자산의 ‘버블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금융 시장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이 AI 관련 주식의 과대평가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하락하고 비트코인 및 주요 암호화폐 시장까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월가 거물급 인사들이 공식 석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산됐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정상회의’에서 “앞으로 12~24개월 내에 주식시장이 10~20%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강세장에서는 결국 투자자들이 과열을 깨닫고 물러서는 시점이 오기 마련”이라며 시장 재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월가 거물인 모건스탠리 테드 픽 CEO는 “거시경제 붕괴가 아닌 10~15% 수준의 조정은 오히려 환영해야 할 건강한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털그룹 마이크 기틀린 CEO도 “현재 시장은 ‘도전받는 가치 평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IMF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도 최근 자산거품을 경계하며 과열 조짐을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시장 조정의 신호탄은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르’에서 가장 먼저 터졌다. 팔란티르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연간 매출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음에도, 다음 날인 4일 주가가 무려 8% 가까이 급락했다. 올해만 170% 이상 오른 주가에 대해 고평가 우려가 집중되며, 실제로 팔란티르의 PSR(주가매출비율)은 85배, PER(주가수익비율)은 246.2배에 달해 S&P500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엔비디아 PER이 33.3배라는 것과 비교하면 극단적인 과열이다.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부풀려진 자산”이라 경고하고 있다. 특히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팔란티르 주식 대비 9억 1200만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풋옵션을 매수하며 매도로 전환했다. 그는 엔비디아에도 1억 8650만 달러(약 2천7백억 원) 규모 매도 포지션을 잡아 시장의 조정을 예고했다.

 

AI 테마주 전반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번졌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4% 하락했고, 오라클(-3.8%), AMD(-3.7%) 등 주요 IT 대형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은 6% 하락해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 선이 무너졌고, 이더리움도 9% 급락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6%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여전히 15%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에 대한 과열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시장이 체감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 녹아든 과도한 AI 기대감이 ‘거품’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대규모 대기 자금이 존재해 단기 급락 시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86조 7,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이상 증가해,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으나 AI와 디지털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는 지속되고 있어, 향후 뚜렷한 선별 투자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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