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타이드 알츠하이머 임상 실패…“진행 억제 효과 확인 못 해”

  • 등록 2025.11.25 06: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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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알츠하이머병 진행 지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노보는 24일(현지시간) 두 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 관련 생물학적 지표 일부를 개선했으나 실제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임상 목표는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최소 20% 감소시키는 것이었다.

 

회사는 기존 관찰 연구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사이의 상관관계가 포착된 점을 바탕으로 경구용 제제 ‘라이벨서스’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기부터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으며, 노보 역시 임상 도전을 “복권과 같은 시도”라고 표현한 바 있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알츠하이머 분야의 미충족 수요와 관련 데이터 포인트를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이 낮더라도 탐색적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는 고령화로 인해 환자 증가가 예상되지만 치료 난도가 높다. 현재 사용 중인 일라이릴리의 ‘키순라’,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켐비’ 등도 질병 진행을 최대 3분의 1 억제하는 수준이며, 심각한 부작용 문제가 제기돼왔다.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덴마크 증시에서 노보 주가는 한때 11% 급락하며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보는 올해 들어 실적 전망 하향과 경쟁 심화로 주가가 이미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임상이 반등 계기가 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제프리스는 “긍정적 결과 가능성은 높지 않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성공 기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번 결과로 단기 반등 여지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8개월 동안 노보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경쟁사 일라이릴리는 최근 제약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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