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1월 말 시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새롭게 출범한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 포용금융 분과의 첫 정책으로, 단순한 금리 인하나 일회성 지원을 넘어 고객이 납부한 이자의 일부를 대출원금 상환에 활용해 부채 총량을 줄이는 구조가 핵심이다.

■ 금융의 본업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
‘선순환 포용금융 프로그램’은 고객이 납부한 이자 중 일정 금액을 재원으로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이후 발생하는 이자 부담도 함께 감소하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일정구간의 저신용 차주 중 금리 연 5%를 초과하는 원화 대출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을 연기할 경우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며, 대출금리가 5%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분(최대 4%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 금액이 대출원금 상환에 활용된다. 다만, 부동산 임대·공급업 등 일부 업종과 연체 이력이 있는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계대출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대출을 연 6.9% 단일 금리가 적용되는 장기 대출로 전환할 수 있어, 금리 인하와 함께 원금 상환 부담도 경감된다. 연체 중인 고객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금리·저신용 고객의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추는 동시에 부채 총량을 줄여, 장기적인 신용 회복과 재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통해 금융 부담을 구조적으로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고객이 납부한 이자를 원금상환으로 연결하는 등 금융의 본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땡겨요’, ‘헤이영’ 등 플랫폼과 연계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지역사회를 잇는 지속가능한 포용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3일부터 초혁신경제·국가핵심산업 및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를 시행하며 기업 투자 자금 지원과 고금리 부담 완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해당 패키지는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관련 산업 및 국가핵심산업 영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규 대출 금리 지원 프로그램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 완화(원금 자동 상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관련 산업과 국가핵심산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1억원~300억원 이하 규모의 신규 대출에 대해 별도 심사를 거쳐 1년간 최대 100bp까지 금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기존 대출을 12개월 이내 연기할 경우, 대출금리가 연 7%를 초과하면 초과 이자 중 최대 3%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해당 지원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되며, 부동산 임대·공급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과 최근 연체 이력이 없는 경우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총 6조9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대상으로 약 520억원의 금리 지원 효과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