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교역 미미한 베네수엘라…국내 영향은 제한적

  • 등록 2026.01.05 06: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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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교역 미미…산업계 충격 제한
원유 직수입 없어 공급망 영향 적어
국제유가 단기 변동 가능성 주목
정권 변화 시 진출 환경 재편 가능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의 무력 개입으로 베네수엘라 정국이 불확실성에 빠졌지만,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對)베네수엘라 교역과 투자가 이미 장기간 위축돼 있어 실물 경제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을 통한 간접 영향 가능성은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 제재 이후 한국의 대베네수엘라 교역 규모는 급감했다. 연간 수출액은 2018년 2,100만 달러까지 줄었다가 2024년 기준 4,2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수출국 가운데 순위는 120위권 후반으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지만, 현지 신차 수요 자체가 연간 2만 대에도 못 미쳐 국내 완성차 업계도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제재 이후 국내 기업의 베네수엘라 투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현지 거점을 철수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이지만,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이후 해당 국가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베네수엘라 수입액 역시 1,400만 달러 수준으로, 대부분 금속 스크랩에 집중돼 공급망 차원의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선 변화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중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경우 중동 원유 수요가 늘어나 단기적인 유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유업계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권 교체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남미 인프라 시장의 힘의 균형이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장악해온 베네수엘라 인프라 사업에 변화가 생길 경우, 한국 기업에도 중장기적 진출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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