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시선]김희수 진도군수 발언 논란, ‘말 한마디’가 외교·행정까지 흔들다

  • 등록 2026.02.08 17:37:35
크게보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스리랑카나 베트남 처녀들을 수입하자”는 발언으로 촉발된 김희수 진도군수 논란이 사건·사고성 이슈로 번지며 지역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실언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안이 가볍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은 외교 문제는 물론 행정 신뢰 위기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 생중계 현장에서 나왔다. 인구소멸 대책을 설명하던 과정에서 김 군수는 동남아 여성을 언급하며 해당 표현을 사용했고, 이 발언은 생중계를 통해 전국으로 고스란히 전파됐다.

 

발언 직후 지역 사회를 비롯해 시민단체, 이주·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진도군청 홈페이지에는 항의 글이 잇따랐고, 온라인 공간에서도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 결과 사안은 지역 차원을 넘어 국제 문제로까지 번졌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은 지난 6일 전라남도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전남도는 7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이어 8일에는 베트남과 스리랑카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해당 표현은 사람의 존엄을 훼손하고 여성을 도구화한 발언으로, 어떠한 맥락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인권·성인지 감수성 강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군수 발언의 부적절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군수 본인의 대응은 사과문 발표 이후 뚜렷한 변화 없이 정체된 상태다. 이주여성 단체와의 공식 간담회나 공개 소통, 재발 방지 방안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는 8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과는 있었지만 책임의 과정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안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발언이 나온 맥락에 있다. 정책 토론회라는 공식 석상에서, 그것도 생중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말실수로 넘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직자의 발언이 곧 행정의 메시지로 해석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파장은 불가피했다.

 

이주·여성단체들은 오는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공식 책임 인정과 제도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는 항의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지역 정치권의 대응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부 우려 표명 외에는 뚜렷한 책임 추궁이나 점검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서,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공직자의 언어 감수성, 행정 조직의 위기 대응 능력, 인권 인식 수준이 동시에 드러난 사건이다. 외교 문제로까지 번진 상황에서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신뢰 회복은 쉽지 않다.

 

사건은 이미 벌어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수습의 방식이다. 책임 있는 조치와 제도 개선, 재발 방지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이다. 김희수 군수와 진도군 행정이 어떤 선택으로 책임을 보여줄지,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