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일주일 새 35% 급등…원유 선물시장 사상 최대 상승

  • 등록 2026.03.08 06: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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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격화에 공급 차질 우려 확산
WTI 주간 상승률 1983년 이후 최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시장 공포 확대
전문가들 “유가 150달러 가능성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원유 선물시장 역사상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8.52% 상승해 배럴당 92.69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WTI는 이번 주 들어서만 35.63% 급등해 1983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약 28% 상승하며 202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쟁 확산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이 시장을 자극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일주일 동안 갤런당 약 27센트 상승해 3.25달러까지 올랐다.

 

시장 불안을 키운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황이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운송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몇 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걸프 지역 수출업체들이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라크는 원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줄였으며 쿠웨이트 역시 저장시설 부족으로 생산을 축소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하루 약 1억700만 배럴 수준이지만 지정학적 충돌로 공급이 일부만 줄어도 시장 가격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페르시아만을 운항하는 유조선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시장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역시 “시장은 이제 단순한 지정학적 위험을 넘어 실제 공급 차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하루 약 6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요 걸프 산유국까지 생산이 제한되면 유가가 추가로 30달러 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의 대응 전략 역시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이란 정권은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만큼 유가 상승을 통해 전쟁 반대 여론을 키우려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충돌이 석유시장에 미칠 충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127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러시아의 원유 생산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중동 생산 비중이 높은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미국 정유업체와 셰일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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