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Samsung Electronics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37조7000억원을 투입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약 7.8% 증가한 3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하루 평균 약 1000억원 이상이 기술 개발에 투입된 셈이다.
시설 투자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52조7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하며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이상 규모를 확대했다. 특히 경기 기흥 캠퍼스에 조성 중인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 ‘NRD-K’를 비롯해 첨단 반도체 공정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집중됐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차세대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업계 최첨단 공정인 1c D램(10나노급 6세대)을 적용한 HBM4 양산 출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초기 양산 단계에서 안정적인 수율과 높은 성능을 확보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로직·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 구조를 기반으로 ‘원스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운드리 공정과 HBM 설계를 연계한 협업을 통해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는 Alphabet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5대 매출처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는 Apple, 홍콩테크, 수프림일렉, 알파벳, Deutsche Telekom 등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