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수출 중소기업 ‘직격탄’…정부, 물류·금융 긴급 지원 확대

  • 등록 2026.03.12 05: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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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여파에 운송 차질·대금 지연 속출
중기부, 피해 신고 76건…물류비 상승 등 애로 확대
수출 바우처 범위 확대·패스트트랙 도입
무역보험공사 3.9조 금융 지원…정책금융도 가동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여파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운송 차질과 대금 지연 등 복합적인 피해를 겪자 정부가 물류와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중소기업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 등 총 76건의 피해·애로가 접수됐다고 11일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운송 차질이 54건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 27건, 대금 미지급 25건, 계약 취소·보류 19건, 출장 차질 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수출 현장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 기업들의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자동화기기 업체 A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선적한 물품의 대금 결제가 지연되고 물류비가 상승하는 문제를 겪고 있으며, 화장품 업체 B사는 이스라엘 인허가 절차가 중단되면서 주변 중동 국가로의 수출까지 사실상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또 원단 업체 C사는 제품이 해상에서 대기 중이어서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기계장비 업체 D사는 선박 확보 어려움과 운임 상승으로 다음 달 수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두바이 바이어와 연락이 끊긴 사례도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수출 지원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 중기부 수출지원센터와 함께 ‘수출 애로 상담 데스크’ 협력 체계를 구축해 중동 현지 정보와 기업 애로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산업부는 80억 원 규모의 수출 바우처 지원 범위를 국제 운송비뿐 아니라 전쟁 위험 할증료, 우회 운송비, 물류 반송 비용, 현지 지체료 등으로 확대하고 신청 후 3일 이내 발급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중기부 역시 중동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 물류 바우처를 신설할 방침이다.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중동 상황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을 대상으로 3조9000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수출 제작 자금 보증 한도를 최대 두 배까지 우대한다. 금융위원회 역시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20조3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 기업의 물류·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현장 애로를 신속히 해소하는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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