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서울시교육청에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아이수루 서울시의회 의원, 국제e스포츠위원회(IEC·사무총장 김억경), IEC 아카데미 오영근 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 교육 현황과 개선 과제를 논의하는 차담이 11일 진행됐다.
서울 지역 다문화 학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정책 전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가 지원 인프라 확대와 교육 모델 개편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정근식 교육감은 증가하는 다문화 학생 수에 맞춰 교육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제1 다문화 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며, 2026년에는 창신동에 제2 지원센터 설립이 추진된다. 교육청은 다문화 학생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제3 지원센터 추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다문화 학생 수는 약 2만2천 명 수준으로, 일부 학교에 학생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육 격차와 학교 운영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교육감은 “다문화 학생 증가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며 “지역 밀집 현상에 맞춘 지원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적응 지원을 넘어 학업 성취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이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도록 돕는 교육이 장기적으로 학습 안정성과 사회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언어 지원, 학습 보충, 심리·정서 지원을 통합한 교육 모델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차담에서는 이스포츠를 활용한 다문화 교육 방식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오영근 IEC 아카데미 원장은 이스포츠가 언어 장벽을 낮추고 학습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협력 기반 게임 활동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 향상, 게임을 활용한 한국어 학습 효과 증대, 유네스코 연계 국제 이스포츠 대회 및 글로벌 교육 협력 추진 등을 포함한 시범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을 설명했다.
오 원장은 “게임은 국적과 언어를 넘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통 언어 역할을 한다”며 다문화 교육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공공 인프라만으로 증가하는 다문화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이에 따라 지역 교회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다문화 교육 거점을 조성하고, 한글·영어·게임을 결합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한 민간 단체와 협력을 확대해 지역 기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이수루 서울시의회 의원은 기존 지원 중심 정책만으로는 증가하는 다문화 교육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교육 구조 자체의 변화를 제안했다.
아이 의원은 다문화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교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며 언어 역량을 약점이 아닌 교육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 교육은 복지 정책이 아니라 미래 인재 교육 정책”이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사회의 비판과 부담까지 감내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는 다문화 학생 밀집 지역 대응, 교육 인프라 확대, 이중언어 교육 모델 검토 등 중장기 정책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다문화 학생 증가가 서울 교육 체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로 떠오른 만큼, 행정 지원 확대와 교육 방식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