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순천 의대 유치’ 발언 후폭풍…목포시장 예비후보들 17일 일제히 반발

  • 등록 2026.03.17 17: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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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의대 정원 100명 확정 이후 재점화…입지 논쟁 다시 수면 위
- “36년 숙원 흔드는 발언” vs “정치 아닌 생존”…서남권 의료 공백 쟁점 부각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의 ‘순천 국립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잠시 가라앉는 듯했던 전남 의대 입지 논쟁이 다시 요동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발언의 파장은 곧장 이어졌다. 목포시장 예비후보들이 17일 잇따라 성명을 내며 반발에 나섰고, 의대 유치 문제는 다시 ‘동서 구도’ 논쟁의 한복판으로 끌려 들어왔다.

 

전경선 예비후보는 “목포 의대는 1990년 첫 건의 이후 36년간 이어진 서남권의 절박한 과제”라고 전제한 뒤, “근거도, 절차도, 도민 합의도 없는 순천 의대 주장은 선거판을 흔드는 이벤트에 가깝다”고 직격했다. 이어 “36년 동안 쌓아온 논의의 층위를 단숨에 뒤집는 접근은 지역의 시간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이호균 예비후보 역시 같은 날 “목포 의대는 35년 넘게 이어진 시민의 염원인데 정치적 계산으로 흔들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전남을 동서로 갈라치며 표를 겨냥하는 발언은 통합 흐름에도 역행한다”며 “그동안 지역 갈등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으려 했던 시민들의 인내를 건드린 셈”이라고 짚었다.

 

강성휘 예비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전남 국립의대는 특정 지역의 몫이 아니라 공공의료 기반을 세우는 문제”라며 “순천 일원화 발언은 기존 합의를 흔드는 무리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포대 송림캠퍼스와 옥암 부지는 의대와 대학병원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이 이미 갖춰져 있다”며 ‘준비된 입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공방의 배경에는 이미 한 차례 큰 고비를 넘긴 전남 의대 논의가 자리한다. 국립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논의가 이어진 끝에, 전남 통합대학교 의과대학 정원 100명이 확정되면서 제도적 틀은 마련된 상태다. 다만 ‘어디에 세울 것인가’라는 마지막 퍼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언이 다시 불씨를 당긴 모양새다.

 

특히 서남권 의료 현실은 후보들의 공통된 근거로 제시됐다. 도서 지역 비중이 높고 고령 인구와 중증 질환 비율이 높은 구조 속에서, 응급 상황 시 골든타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의 문제”라는 표현이 잇따른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쟁점은 선명해졌다. 하나는 ‘균형 배치냐’, 다른 하나는 ‘접근성과 공백 해소 중심이냐’다. 여기에 통합 논의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입지 경쟁을 넘어 전남 전체의 방향성을 가르는 문제로 번지는 흐름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쟁이 선거 국면과 맞물려 더 거칠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쪽은 “이미 쌓아온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다른 한쪽은 “새로운 선택지를 열어야 한다”고 맞서는 구도다.

 

의대 한 곳을 둘러싼 논쟁이지만, 그 안에는 전남 의료 체계와 지역 균형, 나아가 통합의 방식까지 얽혀 있다. 어디에 세우느냐를 넘어,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느냐를 묻는 싸움이 다시 시작된 셈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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