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16 번 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인천 영종도=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박성현이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성현은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에리야 주타누간(태국), 다니엘 강(미국),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18 번 홀 버디로 마무리 하는 아리야 주타누간(사진 제공: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선두에 3타 차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이날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9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더해 1타를 줄였다.
후반 10번 홀을 버디로 시작한 박성현은 11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다. 그러나 12번 홀(파3) 5m 파 세이브로 위기에서 벗어난 뒤 경기력이 살아났다.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박성현과 세계 1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은 이날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로 나선 두 라이벌은 13일 3라운드에서도 마지막 조에 편성돼 우승 경쟁을 한다.
이민지가 3 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 제공: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1라운드 단독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이날 1타를 잃고 6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6언더파 공동 5위다. 그 뒤로 이민지(호주)가 5언더파로 7위, 산드라 갈(독일)과 배선우, 전인지가 4언더파로 공동 8위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1언더파 공동 13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공식 인터뷰하는 박성현(사진 제공: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후 박성현 인터뷰
Q. 2라운드를 마쳤는데 6개 버디와 2개 보기가 있었다. 경기 전반에 대해 말해달라.
박성현: 보기 2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짧은 버디 퍼트에서 쓰리퍼팅을 한 경우라서 계속 2개 보기가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그래도 많은 버디를 했고 점수를 많이 줄였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라운드였다고 생각한다.
Q. 오늘은 어제에 비해 바람이 덜 불었는데 다르게 코스를 접근했는지 오늘 특별히 잘 된 부분이 있다면?
박성현: 특별히 달랐던 점은 없고 바람의 방향이 거의 비슷해서 어제 라운드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오늘은 아이언 샷 감이 훨씬 좋았던 것 같고 버디 찬스가 어제 보다 많았지만 잘 못 살려서 아쉬웠다.
Q. 미국에서도 팬들이 관람하러 오지만 지난 2주 동안 엄청난 갤러리들이 응원하러 왔는데 오랜만에 돌아오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잊고 있었다가 상기가 됐는가?
박성현: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2주째 국내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나도 깜짝 놀라고 있다. 라운드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미국에 있었으면 잘 못 느꼈던 기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Q. 박성현 선수가 본인이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지 잘 모르는 외국 사람한테 설명한다면?
박성현: 들었던 질문 중에 가장 어렵다. 내가 생각보다 키가 큰 편도 아니고 몸집이 좋은 편도 아닌데 빠른 스윙스피드로 거리가 평균 이상으로 나가는 그런 부분 때문에 더 좋아해주는 것 같긴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Q. 내일 아리야와 경기할 것 같은데 다른 선수와 경기 할 때와 좀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가?
박성현: 실은 아리야와 처음 칠 때가 부담이 많이 됐다. 지금 자주 플레이하고 있는데 갈수록 편해졌고 어제도 편했고 아마 내일 같이 치게 된다면 훨씬 더 편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Q. 평소보다 공을 좀 높게 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는가? 평소 다른 대회랑 차이점은 못 느끼는가?
박성현: 내 생각에는 높은 탄도의 샷은 어느 골프장에서든 유리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코스도 그린이 딱딱한 편이라 높은 굉장히 도움을 받고 있다.
Q. 골프가 기본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박성현 프로는 기본 중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무엇인가?
박성현: 어드레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드레스가 골프 스윙에서 차지하는게 반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어드레스에 신경을 많이 쓴다.
Q. 이 대회에서 같은 코스에서 준우승을 2번 했는데 코스를 어떻게 공략해야 되는지 계획이 있을 것이다. 1, 2라운드가 끝났고 3라운드가 시작인데 3라운드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떻게 경기할 계획인가?
박성현: 이 골프장이 편하게 느껴지고 이 골프장의 모든 홀에서 버디를 해봤다. 홀 공략하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자신있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오늘 파5에서 끊어갔던 게, 티샷이 러프에 빠져서 쓰리온 전략을 썼는데, 페어웨이를 잘 지킨다면 내일은 좀 더 나을 것 같다.
Q. 가장 크게 개선되고 있는게 있다면 퍼팅이 될 것이다. 스트로킹도 훨씬 더 유연한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변화는 박성현 선수가 스스로 했는데 퍼팅과 관련된 이런 변화는 혼자 꾀했는지 인스트럭터나 트레이너가 따로 있었는지?
박성현: 나는 모든 것들을 혼자 생각해서 하고 있고, 내가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이번 퍼팅 어드레스도 제가 가장 편한 자세로 치고 있다.
Q. 경기를 하다보면 상대경기 속도나 좋은 샷이 나왔을 때나 나쁜샷이 나왔을 때 본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데, 아리야와 경기하면 좀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가?
박성현: 그랬던 건 별로 없던 것 같다. 워낙에 샷도 잘하고 퍼팅도 잘하는 선수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샷을 치거나 나쁜 샷을 쳤을 때 부담이 오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Q. 이번 대회 파5 공략을 다르게 하겠다고 했는데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그랬는지 어떠한 방법으로 바꿨는지?
박성현: 전년도까지 모든 경기 라운드를 돌이켜봤을 때 파5에서 한타만 줄였으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핀포지션에 따라서 공략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생각보다 파5에서 핀을 어렵게 꽂는 곳이 많은 것 같다. 무작정 투온을 한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작년에 느꼈고, 거리가 짧은 홀이 많지만 세 번으로 끊어가는 샷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남은 두 라운드에 현명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