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영종도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전인지(24)가 2년 만에 LPGA 투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전인지는 13일 인천 영종도 SKY72 GC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8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다니엘 강(미국)과 찰리 헐(잉글랜드)이 12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전인지는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전인지는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골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면서 "우승 욕심을 내려놓고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1, 2라운드에서 2타씩 줄이는 데 그쳤던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 1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인지는 "보기없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첫 홀부터 보기를 했다. 그때부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고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됐다"면서 "무리한 공략보다는 가장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도록 끊어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티 샷으로 바로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는 15번홀(파4·247야드)에서 전인지는 22도 하이브리드 티 샷에 이어 웨지샷으로 버디를 뽑아냈고 18번홀(파5·491야드)에서도 220야드 남기고 투온 공략 대신 세번째샷을 60m 거리에서 쳐 버디를 잡았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두번이나 했던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은 버디는 6개나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곁들여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9언더파 207타)로 내려앉은 박성현은 "힘든 하루였지만 언더파 스코어를 낸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9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당겨쳐 러프로 보낸 데 이어 세 번째샷을 그린을 지나 벙커로 날린 박성현은 1.5m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박성현은 "9번홀 더블보기가 두고두고 아쉽다"고 두 번이나 말할만큼 뼈아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2위 배선우(24)는 5언더파 67타를 쳐 박성현과 함께 공동7위에 올라 이 대회 6번째 LPGA투어 비회원 우승에 도전한다.
10번홀에서 11m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탄 끝에 후반 9개홀에서만 5타를 줄인 배선우는 "버디도 많이 나오지만 실수도 많이 나오는 코스"라면서 "최종 라운드에서는 신중한 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재미교포 다니엘 강과 찰리 헐은 나란히 4타씩 줄여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달렸다.
다니엘 강은 "내가 태어난 고국에서 우승 경쟁을 해서 무척 기분이 좋다"면서 "오늘 경기 초반 퍼트 부진에도 꾹 참으며 기회를 기다린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를 되찾는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은 3언더파 69타를 쳐 1타차 3위에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