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우승을 향해 멋지게 출발했다.

김시우는 18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8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 컵@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했으나 버디 6개를 해 3언더파 69타로 대니 윌렛(영국)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체즈 리비(미국)와는 1타 차다.

김시우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지난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PGA투어 CIMB클래식 우승자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1번홀(파4)에서 9시 15분 출발했다. 첫 번째 홀은 파로 시작했으나 195m짜리 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공이 러프에 빠져 2온 3퍼트로 홀아웃했다. 김시우는 "바람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샷을 한 것이 실수로 이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김시우는 3번홀(파5), 6번홀(파4),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전반을 1언더로 마쳤다. 김시우는 후반들어 11번(파4),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해 3언더파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김시우는 "춥고 바람이 불어 어려웠다. 2번홀 더블 보기로 힘들었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고 지키려 했던 게 잘됐다. 바람이 불어도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면서 "말레이시아 경기를 마치고 들어왔지만 한국에서 하는 PGA투어 대회라 설렌다. 잘 치고 싶은 마음도 컸고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는 일년에 한 번씩 우승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우승은 못했지만 꾸준히 쳤다. 올해도 컷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병훈(27·CJ대한통운)이 선두에 2타 뒤진 2언더로 이안 폴터(영국), 마이클 김(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국내파 중에는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이 1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맹동섭은 "동반자인 PGA투어 선수들이 비거리가 짧아 마치 국내 대회 출전한듯 편안하게 쳤다"면서 "첫 출전이라 긴장해서 초반에 더블보기를 했으나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해 좋은 결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도엽(26)과 이태희(34)가 이븐파로 공동 19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1라운드가 끝난 뒤 PGA 측은 임성재(20)에게 웹닷컴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수여했다. 임성재는 "올해 웹닷컴에서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우승하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면서 "올해 PGA 투어에서도 1승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