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브룩스 코엡카(28. 미국)가 2018 '더 CJ컵(총상금 950만 달러)'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 171만 달러(한화 약 19억 3천만원)도 받았다.
켑카는 21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184야드)에서 열린 '더 CJ컵'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4라운드 최종 합계 21언더파(267타)로 2위 게리 우드랜드(34. 미국)를 4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켑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이안 폴터(42. 잉글랜드), 스코 피어시(40. 미국)와 함께 마지막 챔피언 조로 1번홀에서 출발했다.
켑카는 전반에는 불안했다. 2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으나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어 4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고 5번(파4)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해 전반에는 1언더파를 쳤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후반에 나타났다. 후반 들어 10번(파4), 12번(파5), 13번(파3), 15번(파4), 16번(파4)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았다.
이 가운데 압권은 16번홀 어프로치샷 버디였다. 이 홀에서 켑카는 티샷으로 공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로 보냈다. 그린을 향한 벙커턱은 높았고 홀까지 거리는 129야드. 그는 힘차게 벙커샷을 했으나 공은 그린 앞 벙커 바로 옆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까지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그에겐 최대의 고비였다. 켑카는 그린을 잘 살펴본 뒤 부드럽게 어프로치 샷을 했다. 공은 홀 5, 6m 전방에 떨어져 똑바로 홀로 빨려들어가듯이 들어갔다.

그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캐디와 주먹을 맞댔다. 그린 주변에 있던 갤러리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났다. 더 이상 우승을 넘볼 선수는 없었다. 그 순간 2위를 달리고 있던 게리 우드랜드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남겨두고 있었다. 우드랜드가 알바트로스를 하고 켑카가 더 이상 버디를 하지 않으면 동타가 되지만 그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켑카는 17번홀(파3)에선 아깝게 버디를 놓쳤다. 18번홀(파5)에서 티샷으로 공을 페어웨이를 가로 질러 그린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보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60야드. 그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5m 안팎에 붙였다. 그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켑카는 여기에서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켑카는 PGA 투어 5승을 올렸다. 2018~2019 시즌엔 첫 승이다. 그리고 세계 랭킹 1위를 확보했다. 남자골프 세계 1인자가 된 것이다.

2위 게리 우드랜드는 이날 9타를 줄이며 분전했으나 켑카의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10언더파로 코스 레코드를 세운 라이언 파머(42. 미국)가 라파 카브레라 베요( 34. 스페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가 공동 23위에 올라 최고 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