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 투어 프로가 한 홀서 OB 7번, 18타만에 홀 아웃

  • 등록 2018.11.01 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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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1일 제주 세인트포골프장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 A+라이프 효담제주오픈' 1라운드서 불명예 신기록 세워
-선두는 5언더파 이정환, 황인춘과 박경남 등 1타 차 공동 2위

4번 홀에서 18타나 친 신경철이 18번 홀에서 신중하게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사진 제공:KPGA)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어떻게 이런 일이?" 아마추어 골퍼들도 치기 힘든 기록이 투어 프로 그것도 국내 최고의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나왔다.

한 홀에서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7개나 난 것.  거짓말 같은 이 기록은 1일 제주도 세인트포골프장 마레, 비타코스(파72ㆍ7433야드)에서 열린 'A+라이프 효담제주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신경철(28). 신경철은 이 골프장 4번 홀(파4ㆍ424야드)에서 OB만 7개를 냈다. 결국 그는 18타 만에 이 홀을 빠져 나왔다. 기준 타수보다 14타나 더 쳤다.

지금까지 최고기록은 김창민(48)이 2007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2라운드 때 5번 홀(파4)에서 OB 6개를 하고 17타만에 홀 아웃 한 것. 신경철은 이 기록에 OB를 하나 더 하고 타수도 하나 더 보탠 셈. 신경철은 여기에 버디 1개와 보기 7개를 더해 93위(20오버파 92타)로 쳐졌다.

신경철은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다. 지난 5월 KB금융리브챔피언십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이다.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 플레이'에선 16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4번 홀에서는 티 샷 0B 5개와 세컨드 샷 OB 2개를 기록했다. 드라이버로 세 차례 OB가 나자 2번 아이언을 바꿔 OB 2개를 더 냈다. 3번 아이언으로 가까스로 페어웨이를 지켰지만 두 번째 샷에서 다시 OB 2개를 보탰다.

8개의 공을 가지고 경기에 들어갔던 신경철에게 그때 남은 공은 단 1개뿐. 그 공으로 신경철은 나머지 14개 홀을 돌았다. OB가 하나만 더 났어도 공이 없어 못칠 뻔 했다.

신경철은 "샷이 안되는 게 아니었다. 경기 후반에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샷이 아무리 안되고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프로로서 경기를 중간에 포기한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90대 타수를 기록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중학교 2학년 때쯤이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밝혔다. 그는 4번 홀 이후 단 한 개의 공만 남자 이동 중에도 러프로 가서 공을 찾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원볼룰(One Ball Rule) 규정에 따라 같은 상표와 모델의 공이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러프에서 다른 공이 있나 찾오봤지만 없었다. 할 수 없이 한 개의 공으로 칠 수 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부끄럽지만 좋을 때나 나쁠 때 모두 내 기록"이라면서 "반드시 성공해서 주위에서 도움 주시는 분들의 은혜를 갚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경철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98위에 올라 있어 다음 시즌 시드 확보를 위해 오는 6일부터 치러지는 'KPGA 코리안투어 QT STAGE2'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 이정환(27)이 5언더파를 기록해 선두를 달렸다.

이정환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쳤다. 그는 그린을 두 차례만 놓치는 '정확한 아이언 샷'을 선보였다. 

황인춘(44)과 박경남(34) 등 베테랑들이 1타 차 공동 2위(4언더파 68타)다. 대상 포인트 2위 이형준(26ㆍ3914점)은 1오버파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그는 대상 포인트 1위 박상현(35ㆍ동아제약ㆍ4412점)의 불참을 기회로 1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상 포인트 3위 맹동섭(31ㆍ3514점)은 2오버파 공동 37위다.

지난 주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에서 우승했던 박성국(30)은 8오버파 공동 88위로 부진했다.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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