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자신만의 독특한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46)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대회에 초청하라는 인터넷 청원이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제 최호성을 미국에서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그 중 한 사람인 PGA 프로 데릭 데민스키가 '체인지.org'라는 청원 사이트에 '최호성은 2019년 피닉스오픈에 출전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현재 2천800명이 넘는 사람이 여기에 서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포티나이너 컨트리클럽에서 인스트럭터로 일하는 데민스키는 이 글을 통해 "최호성은 지난해 갑자기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으며 가장 흥미로운 선수다. 올해 PGA 투어 피닉스오픈에 스폰서 초청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잔디 위에서 열리는 최대의 쇼를 추구하는 이 대회는 반드시 최고의 '쇼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호성은 골프장 직원으로 일하던 26살 때부터 골프잡지를 참고해가며 골프를 독학해 1년여 만인 1999년 4월에 세미 프로 테스트 통과, 7월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2부 투어에 데뷔했다. 2001년에는 KPGA에 정식 입회했다. 주로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며 활약하던 그는 작년 6월 무렵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스윙인 일명 '낚시꾼 스윙'으로 동영상 사이트와 SNS상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때마침 일본프로골프협회(JGTO)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랭킹 10위를 달성하는 등 JGTO에서 활약했다. 일본 골프계에서는 그의 이름 최호성의 '호'자를 따서 '토라상' (호랑이씨) 라고 친근하게 부를 정도다. 이런 활약 이후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유명 인사가 됐다.
그만의 전매 특허인 '낚시꾼 스윙'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 최호성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낚시스윙이 만들어진 것 같다.” 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성공의 비결을 묻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젊어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한 덕분에 세상을 남보다 일찍 알게 됐고 골프장 측의 배려 덕에 프로골퍼의 길을 닦게 됐으니 썩 운이 좋았던 것 아닙니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인간적인 매력까지 지닌 최호성의 PGA투어 진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