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탁구공이 통통 튈 때마다 김수연 선수의 눈빛도 따라 뛴다.
장성군 탁구팀의 김수연 선수는 “지금은 그저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다가오는 제64회 전남체전 출전을 앞둔 각오를 짧고 단단하게 전했다.
김수연과 탁구의 인연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시작됐다. 이모부를 따라 들어간 동네 탁구장에서 처음 라켓을 쥐었고, 그때의 ‘톡톡’ 튀는 소리가 마음에 꽂혔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전국 대회를 누비는 선수를 거쳐, 지금은 장성군체육회 소속 생활체육 지도자로 이어지고 있다. 활동 무대는 홍길동체육관이다.
“탁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운동이에요. 관절에 무리가 없고, 재미도 있어서 배우러 오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김수연 선수는 지금의 ‘탁구 열기’가 그저 일시적인 흥밋거리가 아니라, 건강한 여가와 지역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동력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그녀가 가르치는 탁구 수업엔 학생부터 은퇴한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러진다.
하지만 탁구가 쉬워 보인다고 해서 얕볼 운동은 아니다. “처음엔 누구나 공을 치는 재미에 빠져요. 하지만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금방 한계가 와요.” 김 선수는 ‘계단을 오르듯’ 천천히 단계를 밟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빨리 치고 싶다는 욕심은 오히려 성장을 막는다는 조언이다.
다가오는 전남체전을 앞두고 김수연은 자신보다 ‘탁구’라는 종목이 더 주목받기를 바란다. “장성에서 처음 열리는 전남체전이에요. 이 대회를 계기로 탁구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생활체육도 함께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오늘도 라켓을 들고 체육관 문을 연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장성의 미래 세대에게도 ‘탁구의 재미’를 전하고 있다.
제64회 전남체전 탁구 경기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장성중앙초등학교에서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