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인문도시의 중심으로' 인문학당에서 만나는 삶의 지혜

  • 등록 2025.05.01 22:55:58
크게보기

-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공간, 동구 인문학당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 동구는 지난 6년간 '인문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18년, 전국 최초로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하고, 2024년에는 ‘인문도시 광주 동구’라는 브랜드를 선포하며 그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동구는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다양한 인문 거점공간을 통해 지역사회의 가치와 지혜를 확장시키고 있다.

 

동구의 대표적인 인문 거점인 ‘인문학당’은 2020년 4월 공영주차장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 공간은 단순한 문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삶의 장'이 되어갔다. 2022년, 주민들의 요청을 반영하여 근대가옥의 철거를 막고 ‘동구 인문학당’으로 거듭나며 더욱 큰 의미를 지닌 공간이 되었다.

 

이곳은 단순히 전시나 강연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넘어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문학,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정기적으로 진행되며, 인문학적 탐구와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영화 인문학 극장'이나 '다락방의 음악 여행', '공유부엌' 등은 동구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문학적 경험을 제공하며, 이 공간은 2023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2024년 아름다운 문화도시 공간상 등을 수상하며 그 고유성을 인정받았다.

 

동구의 ‘인문산책길’은 단순한 도보여행을 넘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학습하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동구의 다양한 역사적 장소를 연결해주는 네 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광주백범기념관, 증심사, 서석초등학교와 본원 사터 등 동구의 주요 명소를 따라가며, 각 지역에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배우게 된다. 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진행되는 이 산책길은 지역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매년 꾸준히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대학의 학생들이 수업의 일환으로 참여하면서 인문학적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조선대학교 역사문화학과 1학년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동구의 역사적 의미를 현장에서 배우고,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광주 동구의 인문도시 전략에서 중요한 변화는 청소년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다. 특히, '나·너·우리, 생각모음단' 프로그램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사고를 키우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학, 독서, 기후 위기, 학생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학생들이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운영되며, 마을 교육 공동체 강사들이 참여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가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동구에 위치한 또 다른 인문 거점공간인 ‘문병란의 집’은 지역 시인 문병란의 작품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이 집은 문병란 시인이 실제로 거주했던 자택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어린이 시인 학교를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시와 문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창의적으로 글을 쓰고, 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인문도시 광주 동구를 대표하는 인문 거점 공간에서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다양한 인문 활동을 펼치고, 365일 따뜻한 인문의 시간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구는 이처럼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인문학을 통해 소통하며, 지역 사회와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 동구는 이제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도시를 넘어서, 인문학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도시로서 그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한정완 기자 man0062000@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