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회, 조례로 말하다

  • 등록 2025.05.18 22: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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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청년, 반려인, 관광객까지… 시민 삶을 바꾸는 6인 의원의 입법 행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법이 바뀌면 삶도 바뀐다.’
이 명확한 진리는 자주 잊힌다. 지역 정치가 '그들만의 리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지난 제397회 목포시의회 임시회에서는 그런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조례안들이 잇따라 통과됐다. 시의원들이 발의한 입법 활동이 시민의 삶 깊숙이 들어가면서, 제도라는 언어가 일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순간을 만들었다.

 

이번 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조례안 하나하나가 탁상행정을 넘어, 현실에 뿌리내린 실용적 입법으로 이어졌다는 데 있다. 장애인의 일자리, 청년 예술가의 창작 환경, 반려동물과의 여행, 미디어를 통한 관광 콘텐츠, 지역 맛집의 브랜드화, 지방의회의 투명성과 윤리성 강화까지. 여섯 명의 의원이 담아낸 조례는 그야말로 민생직결형 입법이었다.

 

#장애인과 함께 가는 도시를 향해 – 박용식 의원

 

박용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목포시 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촉진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은 명칭만 바꾸는 수준을 넘어, 제도 전반의 틀을 정비한 내용이다. 상위법인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개정에 맞춰 목포시도 조례명을 일치시키고, 우선구매 대상 기관을 폭넓게 확대함으로써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재활 기회를 실질적으로 넓히는 데 무게를 뒀다.

 

이 조례안은 특히 지난 4월, 시 관련 부서와 전남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거치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설계되었다. 박 의원은 “조례가 종이에만 머물지 않으려면 반드시 현장의 언어를 담아야 한다”며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장애인에게 이 조례가 삶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예술하는 청년, 목포에 머물 이유 생겼다 – 박수경 의원

 

문화예술계 출신인 박수경 의원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집중했다. '목포시 청년 문화예술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은 전남 최초로 제정된 조례로, 창작공간 제공부터 실태조사, 전시 및 공연 기회 확대, 창작비 지원, 교육 및 교류까지 다층적인 지원을 담았다.

 

박 의원은 “청년 예술가들이 목포에서 창작하고, 또 이곳에 머무를 이유가 생기길 바란다”며 “이 조례는 단지 예술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과 창의적 미래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려동물과 여행하는 도시, 이제 목포도 가능 – 박효상 의원

 

박효상 의원이 발의한 '목포시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 조례안'은 관광 트렌드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대응한 사례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많은 도시는 여전히 준비가 부족하다. 박 의원은 “관광도시로서 목포가 포용력을 갖추기 위해선 반려인을 위한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례안은 관광 콘텐츠 개발, 인프라 확충, 행정·재정 지원, 홍보 캠페인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앞으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박업소나 관광지, 공공시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시설 개선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관광, 미디어를 입다 – 고경욱 의원

 

고경욱 의원이 발의한 '목포시 브랜드 관광상품 육성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미디어와 관광을 결합한 전략적 접근이 돋보인다. 목포가 드라마, 예능,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를 실제 관광 콘텐츠로 이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개정안은 방송·영화 제작 지원, 팸투어 운영, 촬영지 자원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광객 유입은 물론 도시 브랜드 제고 효과까지 기대된다. 고 의원은 “관광은 도시의 얼굴이고, 미디어는 그 얼굴을 멀리 퍼뜨리는 창구다. 이 조례는 두 축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맛집도 정책이다 – 김관호 의원

 

김관호 의원이 발의한 '목포시 으뜸맛집 지정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음식과 관광의 교차점에 주목한 결과다. 지역 맛집을 단순한 ‘맛집’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QR코드, 앱, 온라인 콘텐츠 등을 연계한 정보제공 체계를 제도화했다.

 

김 의원은 “목포가 ‘맛의 도시’로 불리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이 맛을 경험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며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한 음식관광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은 회의를 위한 작은 변화 – 최지선 의원

 

최지선 의원은 '목포시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과 '목포시 재난관리기금 운용·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지방의회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앞장섰다.

 

회의규칙 개정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영향평가 권고를 반영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대한 기피·회피 규정과 위원 해제 단서 조항을 신설했다. 이로써 심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보다 명확히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난관리기금 관련 조례 개정은 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 시의원이 참여하도록 하여, 기금 운용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완했다. 최 의원은 “의회는 행정을 감시하는 기관일 뿐 아니라, 스스로도 시민 앞에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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