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남, AI와 재생에너지로 그리는 미래 혁신 도시의 청사진

  • 등록 2025.05.26 22:42:30
크게보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지역 개발 차원을 넘어 한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번 선정으로 해남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탄력을 받으며, ‘AI-재생에너지-첨단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도시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지난해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해 기존 전기사업법과 전력시장운영규칙 등 엄격한 규제를 완화하는 실험 공간이다. 전력 직접거래 허용, 저렴한 전기요금 적용,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통해 에너지 신사업의 실증과 확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에너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남군은 특히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세계 최대 규모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고, RE100 인증을 받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산업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와 재생에너지, 첨단 기술을 한데 모은 이 도시 모델은 미래 스마트시티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인근 영암 삼호 삼포지구에서는 해상풍력 발전과 연계한 기자재 클러스터를 육성,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산업 유치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균형 발전과 에너지 자립 기반 구축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일조한다. 해남이 분산특구로 지정되면 전력계통 포화와 송전 제약이라는 에너지 산업의 고질적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또한, 전력 직접거래 허용과 전기요금 인하 등 실질적인 혜택은 기업들의 입지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며, 투자 유치와 지역 내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러한 성과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연구개발 지원, 민관 협력체계 강화 등 다각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분산특구라는 새 제도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정책 집행 역량과 중앙정부의 지원 의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지역 주민과 기업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해남군의 이번 분산특구 선정은 지방 소멸 위기와 산업구조 변화라는 복합적 도전에 대응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신산업을 축으로 한 미래형 도시 구축은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청년 인구 유입을 견인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 또한, 국내외 첨단 기업들의 관심을 끌어들여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끝으로, 해남군이 이번 기회를 통해 분산에너지와 첨단산업 융합의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명확한 전략과 실행력, 그리고 지역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적인 분산특구 지정과 운영은 해남뿐 아니라 전남 나아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해남이 미래 에너지 혁신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제 해남의 미래는 ‘에너지 혁신’과 ‘첨단 기술’이라는 두 축 위에 굳건히 서고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이라는 발판을 통해 해남이 진정한 의미의 ‘미래형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