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책 파는 서점’이 ‘환경 실천의 무대’로 바뀌었다. 영풍문고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전시, 공연, 체험, 기부가 어우러진 친환경 복합 문화행사를 종각종로본점에서 개최하며 도심 속 이색 환경 캠페인의 장을 펼쳤다.
책을 넘어선 서점, 환경을 이야기하다
국내 대표 서점 브랜드 영풍문고(대표 김경환)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종각종로본점에서 대규모 친환경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는 환경재단, 업사이클링 브랜드, 아티스트, 국악 연주자, 인디밴드 등 18개 단체가 참여해 전시·공연·체험·마켓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환경 메시지를 체험하며 자발적으로 실천에 나설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영풍문고 측은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연·체험·전시로 풀어낸 ‘환경’ 이야기
행사는 린챔버 음악단의 클래식 연주로 시작해, 환경재단이 기획한 ‘사계절 새소리 체험’, MMCM.D의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좋아은경·박현진 작가의 친환경 전시 등 예술과 체험이 어우러졌다. 청계천 입구에서는 인디밴드 ‘엔분의일’의 버스킹 공연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8시부터는 지하2층 MMCM.D 공간에서 유료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체험을 통한 인식 전환’이라는 기획 의도가 더욱 강화됐다.
판매 수익 전액 기부… 책으로도 이어지는 친환경 실천
이날 함께 운영된 제로웨이스트 마켓 ‘하루마켓’에는 모래상점을 포함한 친환경 브랜드들이 참가해 자원 순환 제품을 소개했다. 이 마켓의 판매 수익은 전액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또한 영풍문고는 ‘지구와 환경’, ‘일상 속 친환경’, ‘다음 세대와의 공감’ 등 5개 주제로 구성된 친환경 도서 큐레이션을 온·오프라인에서 6월 한 달간 운영해, 환경을 주제로 한 독서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서점은 사회적 실천의 플랫폼”… ESG 실현 선언
영풍문고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점의 공간적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한 도서 판매처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실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 것이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앞으로도 책과 음악,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행사를 통해 서점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며 “ESG 경영과 실천적 환경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과 ‘문화’가 만나는 공간 실험
서점이 ‘조용히 책을 고르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영풍문고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한 공간을 넘어선 역할을 보여줬다. 문화예술, 실천 프로그램, 도서 큐레이션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선 ‘환경 감수성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시도라 볼 수 있다. 독자들이 책을 매개로 더 큰 가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 실험이, 단지 이벤트성으로 그치지 않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