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롯데마트가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수출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열린 ‘글로벌 브릿지 인 인도네시아’ 행사에서는 총 95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자체 유통망과 현지 인프라를 앞세운 ‘유통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모델’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동남아 현지 뚫어야 산다”…롯데, 직접 교두보 역할 나서
롯데마트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글로벌 브릿지 인 인도네시아(Global Bridge in Indonesia)’를 개최하며, 국내 중소기업 20개사와 인도네시아 현지 바이어 24개사를 연결하는 B2B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총 130건, 약 950만 달러(약 130억 원)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일부 기업은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입점 및 수출 MOU 체결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도 올렸다. 롯데마트 측은 “단순 홍보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수출 통로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K-콘텐츠 확산까지 겨냥…“상생 넘어 수출 플랫폼으로”
이번 ‘글로벌 브릿지’ 행사는 단순히 바이어를 초청해 상담만 진행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자카르타 간다리아시티몰에 팝업스토어 ‘롯데마트 플레이 마켓’을 마련하고, 소비자 대상 체험형 홍보를 병행해 현지 고객들에게 직접 K-브랜드의 매력을 전달했다.
롯데마트는 현지 온라인 플랫폼과의 전략 세미나, 시장조사, 할랄 인증 기관(LPPOM) 방문 등도 함께 진행하며 참가 기업들이 중장기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현장형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롯데마트의 도전…“수출도 자체 PB도, 결국은 중소기업과 함께”
롯데마트는 이미 인도네시아 48개, 베트남 15개 등 총 63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해외 매출 1조 4970억 원, 영업이익 478억 원을 기록했다.
PB 상품 역시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14개국에 500여 개 상품을 수출 중이며, 이 중 90% 이상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이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에 PB 전문숍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열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주태 롯데마트 준법지원부문장은 “지난 2년간 약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300억 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며 “롯데마트가 가진 해외 유통망을 발판 삼아,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