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베이징, 'e스포츠 발전 촉진‘…한국은 ‘문화’에 머물러 있다

  • 등록 2025.06.22 17:15:44
크게보기

뉴스아이이에스 정길종 발행인 칼럼
정책은 ‘산업 의지’다
e스포츠는 단지 ‘놀이’가 아니다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시가 최근 발표한 정책은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국가 전략’의 성격을 띠고 있다.

 

베이징시위원회 선전부를 비롯한 12개 부처가 공동으로 내놓은 ‘e스포츠 게임 업계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 방법(임시)’은 게임과 e스포츠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자 하는 중국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준다.

 

반면, e스포츠 종주국을 자처하던 한국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여전히 민간 중심의 리그와 대회 운영에 의존하며, 공공의 전략적 개입은 부족한 상태다. 이는 결국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점차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베이징은 이번 정책에서 경기장 건설, 대회 유치, 기업 해외 진출, 인재 양성 등 e스포츠 생태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행정 및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게임도 도시의 전략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선언이다.

 

한국은 어떠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할하는 일부 정책이 존재하지만, 부처 간 협업도 미흡하고, 예산 규모나 추진 강도도 제한적이다. 부산이나 대전 등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은 여전히 부재하다.

 

중국은 e스포츠를 청년 문화가 아닌 미래 산업과 수출 전략의 도구로 보고 있다. 베이징시 정책은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체계적 지원책도 포함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개별 기업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또한 인재 양성 측면에서도 중국은 직무 중심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관련 인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은 대학과 일부 민간 교육기관에 교육을 맡긴 채, 정책적 연계나 인식 개선 노력은 소극적이다.

 

한국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의 리그를 통해 세계 e스포츠의 표준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과 콘텐츠의 우위만으로는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다. 정책, 자본, 인프라, 인재 등 복합적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책이 움직이고, 도시는 투자하고, 기업은 확장한다. 한국이 e스포츠의 미래를 책임지고자 한다면, 더 이상 민간에만 맡길 수는 없다. 이제는 ‘문화 진흥’이 아니라 ‘산업 전략’으로 접근할 시점이다.

 

글로벌 주도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이 다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자리를 지키려면, 공공의 책임 있는 전략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자랑하던 무대는 머지않아 다른 나라의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정길종 기자 gjchung11119@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