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ㅣ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처럼 웃었다. 아이폰 판매량이 2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공격적인 할인과 보상판매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올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연간 기준으로 늘어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판매 반등의 배경에는 5월부터 이어진 가격 인하와 트레이드인(보상판매)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폰 16 시리즈를 중심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됐고, 애플도 보상판매 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이선 치 부국장은 “애플이 6월 대형 쇼핑행사인 ‘618 페스티벌’을 앞두고 단행한 가격 조정이 적시에 이뤄졌고,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적 회복은 최근 여러 악재에 직면한 애플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아이폰을 포함한 해외 제조 스마트폰에 관세 부과를 경고하고, 애플에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반등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내 생산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애플의 최대 경쟁자인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미국의 제재로 큰 타격을 입었던 화웨이는, 2023년 말 자체 첨단칩이 탑재된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반전에 성공했다. 중국 내에서는 '애국 소비' 흐름을 타고 판매를 크게 늘렸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12%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비보(Vivo)가 그 뒤를 이었다. 아이반 램 선임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기존 사용자들이 기기를 교체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