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名人] ‘상형 한글 서체’ 개발자 서예가 김두경 작가

  • 등록 2025.07.10 13: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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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암(剛菴) 송성용 선생과 하석(何石) 박원규 서예의 맥 이어
‘보는 글씨, 읽는 그림’ 서예 장르 창조자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우리나라 서예사에서 큰 획을 그은 ‘상형 한글 서체’ 개발자인 서예가 김두경 작가는 전북 부안 출신이다. 한국 근·현대 서예계의 큰 기둥인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과 하석(何石) 박원규 선생의 예맥을 잇고 있다.

 

 

김 작가는 젊은 시절, 정통 한문 서예에 매진했다. 묵향이 더욱 짙어질 즈음, 그의 서예는 한글과 영어 등으로 폭이 넓어졌다. 고집스러운 예술혼으로 우리나라 서예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끈 인물이자 ‘한글서예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상형 한글 서체’ 처음 선보여

 

김 작가는 상형문자가 아닌 한글에서 상징성과 조형성을 표현해 상형문자 느낌의 아름다운 글씨체를 만들어 냈다. ‘보는 글씨, 읽는 그림’이라는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고, CI, BI 등 현대 디자인에 접목할 수 있는 응용력과 활용성을 높였다.

 

 

김 작가가 지난 2008년부터 선보인 ‘상형 한글 서체’는 언뜻 보기엔 추상화인지 문자인지 분별이 쉽지 않다. 난해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이 아닌 분명한 문자로 읽을 수 있다.

 

‘상형 한글 서체’는 김 작가가 2008년 서울 인사동 개인전을 통해 서예계에 처음 선보인 한글서예의 서체다. 상형문자가 아닌 한글에서 상징성과 조형성을 포착해 상형문자 느낌의 아름다운 글씨체를 만들어 냈다. ‘보는 글씨, 읽는 그림’이라는 새로운 전형이 이렇게 탄생했다.

 

이 서체는 ‘동양 예술의 꽃 서예’라는 수식어를 쓰면서도 현대 생활에 활용 가치를 찾지 못하던 한글디자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품격 있는 문화상품을 디자인하는 데 지대한 도움을 주었다. 인테리어와 문화상품 개발은 물론 패션, 미디어아트 등에도 활용도를 높였다.

 

지난 봄,  25번째 개인전 ‘아하 김두경 한글 추상전’ 열어

 

 

김 작가는 지난 5~6월,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아하 김두경 한글 추상전’을 열었다. 김 작가의 25번째 개인전이었다.

 

이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좋소’ ‘고요’ ‘봄봄봄’ 등 40여 작품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를 열며 김 작가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제대로 된 한글서예가 없어 실망하던 외국인을 보고 ‘상형 한글 서체’ 개발을 시작했다”고 회고하면서 “필기 도구로서의 서예 의미가 퇴색한 현대에 서예가 추구해야 할 예술성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미의 기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비슷하지만 서예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징적 아름다움을 획과 발묵 등에서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글의 문자 예술을 한 단계 끌어올려 조형예술로 한 단계 더 높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김 작가는 지난 2000년 서울 인사동에서 ‘I am-알파벳 문자 추상전’을 개최한 바 있다. 영어 알파벳을 서예 작품으로 표현해서 연 최초의 전시회여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정읍 산내면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누리’ 운영

 

 

김 작가는 부인 김귀옥 씨와 함께 정읍시 산내면에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묵향을 음미할 수 있는 선비문화체험관 ‘우리누리’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생활 예절과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우리누리’는 김 작가 부부가 폐교된 초등학교를 매입하고 꾸며서 지난 2000년 문을 열었다. 

서주원 기자 arik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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