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스코티 세플러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 오픈(총상금 170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1일 세플러는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 2위 해리스 잉글리시(36·미국·13언더파)를 4타 차로 제쳤다. 투어 통산 17번째, 시즌 4번째 우승으로 상금 310만달러(약 43억2000만원)를 받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22·2024 마스터스,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4번째다.
이날 세플러는 5번홀(파4) 버디로 2위와 7타 차까지 벌어졌다가, 8번홀(파4)에서 벙커를 한 번에 빠져나오지 못해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4타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바로 다음 홀인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꿨다. 세플러는 퍼팅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크게 향상됐고, 이번 대회에선 퍼팅 랭킹 최상위권에 올랐다.
세플러는 2023년 WM 피닉스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선 최근 10번의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전성기 때 3라운드 선두로 나선 36개 대회를 연속으로 우승한 타이거 우즈(50·미국) 다음가는 기록이다. 특히 세플러는 PGA 투어 데뷔 후 3라운드 단독 선두 또는 공동 선두에 18번 올랐는데, 그 중 12번을 우승으로 연결했다. 지난해4월 마스터스 이후로 9번 우승 중 8번은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해 차지한 우승이었다.
세플러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부터 4번째 우승까지 모두 2위와 3타 이상 타수 차를 벌린 유일한 선수가 됐다. 2022년 마스터스는 3타 차, 2024년 마스터스는 4타 차, 2025년 PGA 챔피언십은 5타 차 우승이었다. 만30세가 되기 전에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디 오픈 정상에 오른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85·미국), 게리 플레이어(90·남아공), 우즈, 셰플러까지 역대 4명이다.
PGA 투어에서 두 시즌 동안 메이저 3승 이상을 포함해 10승 이상 올린 선수는 우즈(5회), 니클라우스(2회), 아널드 파머(미국·2회), 리 트레비노(86·미국·1회), 셰플러까지 5명이다. 셰플러는 작년 7승, 올해 4승을 달성했고 그 중 메이저 우승이 3회 포함됐다. 홈 팬들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은 북아일랜드 출신 로리 맥길로이(36)가 공동 7위(10언더파), 임성재(27)가 공동 52위(이븐파)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