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인공태양 연구시설’ 나주 지정 강력 건의…“공모 없이 정책 지정 필요”

  • 등록 2025.07.24 11: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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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300여 개 에너지 기업 집적, 연구 인프라 완비
- 탄소중립과 AI 전력 수요 해결의 핵심, 국가 에너지 주권 확보 기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대한민국이 세계적 기술 경쟁의 물결 속에서 차세대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는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핵융합 에너지 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 움직임에 나섰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핵심 인프라 구축을 선점하려는 이른바 ‘정책 지정’ 요구가 본격화된 것이다.

 

나주시는 24일 강상구 부시장이 국회를 방문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부지 공모 없이 나주로 직접 지정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강 부시장은 “나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에너지 특화 기반을 이미 갖춘 도시”라며 “핵융합 에너지의 국가 전략화는 나주를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나주에는 한국전력공사 본사를 중심으로 300여 개의 전력기자재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4세대 에너지인 핵융합 연구를 주도할 ‘켄텍(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켄텍은 현재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등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의 실증 인프라를 선점해 구축 중이다.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전라남도와 함께 연구시설 유치 타당성 조사와 전략 수립 용역을 선제적으로 진행했으며, 지역 주민과의 협의 과정을 통해 수용성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유치 준비에 만전을 기한 ‘철저히 대비된 도시’임을 입증했다.

 

핵융합 에너지는 수소 원자핵을 융합해 막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차세대 기술로, 기존 원자력보다 안전하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궁극적인 탄소중립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소 1g으로 석유 8톤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안정적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잇달아 핵융합 기술 스타트업과 직접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과 일본 역시 국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민간 생태계가 아직 형성되지 못해 정부의 전략적 개입과 초기 인프라 조성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나주시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연구시설 유치를 넘어 국가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새롭게 이끌어갈 구체적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


연구시설이 유치될 경우, 설계부터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까지 참여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지역 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광주의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클러스터, 해남 솔라시도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나주의 에너지고속도로 등이 하나로 연계되면, 전남 서남권은 대한민국 청정에너지·AI 융합산업의 중심축으로 재편될 수 있다. 특히 GIST(광주과학기술원), 켄텍 등 연구기관의 기술 역량과 연계하면, 연구개발(R&D)과 산업화의 선순환 구조도 구축 가능하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에너지 특화도시 나주는 단지 유치 희망을 넘어 국가 전략시설로서의 실질적 기능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중앙정부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반드시 정책지정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와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가 조만간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및 중장기 연구개발(R&D)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어서, 향후 입지 지정 과정에서 나주의 전략적 행보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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