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여수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난 7월 23일 저녁 환경복지위원회 만찬 자리에서 동료 의원 간 언쟁을 넘어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폭력 사태가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번 사건은 공직자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한 모습으로 여수시의회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상임위 저녁 식사 모임에는 환경복지위원회 동료 의원들과 부시장, 시청 국·과장단, 시의회 전문위원 등 18명이 참석했다. 중진 강재헌 위원장과 초선 박영평 의원이 술자리에서 언쟁을 벌이던 중 감정이 격해져 몸싸움으로까지 번졌고, 동석한 공무원들이 겨우 만류하면서 약 20분간의 소동이 마무리됐다.
강재헌 의원은 “만찬 말미에 박영평 의원이 부시장을 데리고 왔고 이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해 백인숙 의장은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쌓아온 시민 신뢰가 크게 흔들린 점을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또한, 강재헌·박영평 의원은 공동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시민께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민의 대표로서 경솔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이번 일이 시의회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스스로 성찰하고 시민을 위한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해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은 여수시의회가 그간 이뤄온 민생과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으나,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의지가 표명된 만큼 시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의회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여수시의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한 의정 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