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2005년 단출한 바로크 앙상블로 출발한 바흐솔리스텐서울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바흐의 정수로 채운 기념 음악회를 연다. 시대악기의 섬세한 울림과 깊이 있는 해석, 그리고 국내 초연작을 담은 이번 무대는 고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바흐의 협주곡부터 국내 초연 칸타타까지… 진귀한 레퍼토리로 무장
오는 7월 29일 일신홀에서 열리는 두 번째 기념 무대에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을 비롯해 소프라노 칸타타 BWV 1127, 국내 초연인 세속 칸타타 BWV 203 등 바흐의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고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연주는, 깊은 음악적 통찰과 생생한 감정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고음악’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해설과 지휘, 성악까지 아우르는 박승희 음악감독… 20년 여정의 중심에 서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과 스위스에서 고음악을 수학한 박승희 음악감독은 바흐솔리스텐서울의 창단부터 지금까지 음악적 방향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해설과 지휘, 성악에 이르는 그의 입체적 음악성은 고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으며, 이번 무대에서도 관객과의 깊이 있는 소통을 시도한다.
일본 콩쿠르 우승부터 종로 고음악제 창설까지… ‘바로크 대중화’ 이끈 20년
2009년 일본 야마나시 고음악 콩쿠르 우승 이후, 바흐솔리스텐서울은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통해 바흐의 'B단조 미사곡', 헨델의 '메시아' 등 바로크 대작들을 소개해왔다. 최근에는 ‘종로 고음악제’와 ‘서울바로크음악제’를 통해 고음악과 국악의 융합을 꾀하며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시대를 넘어 오늘의 감각으로 고음악을 풀어내는 그들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