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K COLUMN] 골프장의 갑질(?)

  • 등록 2025.07.29 08: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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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러 골프장에서 갑질, 횡포 부린 사례 드러나

사진은 칼럼 중의 특정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

 

갑질. “자신이 가진 지위나 힘을 내세워 아랫사람이나 힘이 없는 사람에게 마구잡이로 일을 시키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짓”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뜻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의원이 보좌진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전남 여수의 한 백반집에서 혼자 식사하러 온 여자 손님에게 불친절한 응대를 하는 등 갑질을 했다가 비판 여론이 들끓자 결국 주인이 식당 출입문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며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저런 유형의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갑질이야 말로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나쁜 습관이자 횡포요, 반도덕적 행위다.

 

최근 국내 여러 골프장에서 이런 갑질, 횡포를 부린 사례가 드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서울 인근의 C골프장은 70세 이상 고령자는 신규 회원으로 받지 않겠다는 회칙 때문에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았다. 연령 차별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골프장은 7월 29일 현재 관련 조항(제4조 1항: 해당년도 기준 70세 이상 입회를 불허한다.)을 고치지 않고 있다.

 

여성 회원들의 정회원 가입을 제한하는 골프장도 있다. 이 역시 서울 인근 H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정회원 자격을 ‘만 30세 이상 남자’로 못박아 놓고 있다.

 

다만 여성 회원 등록을 허용하는 건 회원권 매매가 아닌 상속·증여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이 때문에 이 골프장의 개인 회원 1,900여 명 중 여성 회원은 48명(2024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골프장 측은 “골프장이 1980년대 개장해 시설 문제로 여성 회원을 추가로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람들은 “시대가 어느 땐데 남녀 차별을 하느냐”며 비판하고 있다. 이 골프장도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남녀)차별 행위’라며 회칙 개선 권고를 받았다.

 

경북의 O골프장도 갑질 경영으로 논란이다. 비회원이 예약하고 함께 골프를 쳤을 경우 회원도 비회원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골프장 측이 비회원들에게 인터넷 회원 가입 때 1만 원 할인 혜택을 주면서 회원은 비회원보다 1만 원 더 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 골프장은 시중 가격보다 2배에 가까운 수제 피자 가격 등으로 회원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경북의 또 다른 O골프장은 회원들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골프장 측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해 골프장에 온 고객들에게 라운드 우선권을 배정하다보니 비싼 돈을 주고 회원권을 구입한 회원들은 정작 자신이 원하는 날짜, 시간에 예약하기가 힘들다.

 

골프장 측이 이처럼 외지 패키지 고객들을 우대하는 이유는 회원들보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회원 우대는 뒷전이고, 골프장 수익에만 급급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인천의 한 대형 골프장은 특정 코스를 이용하려면 골프연습장 이용권이 결합된 상품을 구매해야 해 ‘강제 끼워팔기’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이 골프연습장이 서울이나 인천 도심에서 멀다는 것이다. 이용객들은 “골프연습장은 보통 집 근처 가까운 곳을 이용한다.

 

이곳까지 오는 시간과 자동차 통행료, 주유비 등을 감안하면 연습장 이용권을 사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불만이다.

 

또한 일부 이용권은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고 양도가 불가능해, 주중에 일을 해야 하는 골퍼들에겐 사실상 쓸모없는 이용권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을 막론하고 많은 골프장 측이 비가 올 때 예약을 취소하는 문제와 비가 와서 플레이를 중단할 경우, 요금을 정산하는 부문에서 갑질이 심하다.

 

비가 어느 정도 와야 예약을 취소할 수 있는지도 애매모호하다. 확실한 규정이 없다. 티오프 한두 시간 전에 비가 내리고 있고, 일기예보에도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해도 골프장 측은 쉽게 예약 최소를 해주지 않는다.

 

티오프 시간 직전까지 기다려보고 결정하자고 우기는 곳이 많다. 더구나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게 뻔한 상황에서도 전화로는 취소가 안되고 굳이 골프장에 와서 예약을 취소하라고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예약 취소를 위해 한두 시간을 우중에 차를 몰고 골프장까지 왕복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합리한 일인데도 말이다. “비가 내리고 있어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하면 “이 정도 비는 괜찮다”며 경기를 강요하는 곳도 있다.

 

또한 라운드 중에 많은 비가 와서 경기를 중단하고 철수하려고 하면 “위에서 지시가 내려올 때까지 현장에서 기다려달라”고도 한다.

 

도중에 라운드를 중단할 경우, 요금 정산 문제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첫 홀 플레이만 마쳐도 전반 9홀 요금을 다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홀별 정산이 합리적이다. 이때는 그린피 뿐만 아니라 캐디피, 카트비도 모두 당연히 홀별 정산해야 한다.

 

갑질은 누가 봐도 횡포이며 없어져야 할 폐단이다. 갑질을 행하는 측은 그게 갑질인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권리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갑질을 당하는 측에서 보면 정말 억울하고 분하다.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갑질이 없어져야 우리 사회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누구도 갑질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김대진 편집국장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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